"영정사진 보면서 웃어주길"…故 김수미 6년 전 발언 '뭉클'

입력 2024-10-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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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집사부일체')
▲(출처=SBS '집사부일체')

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로 별세한 가운데, 그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찍은 영정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8년 11월 1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김수미가 게스트로 출연해 이승기 등 당시 출연진에게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김수미의 부탁에 당황했지만, 김수미는 의연하게 "아름답고 멋있게 찍고 싶다"며 "너희가 찍어준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과 김수미는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단풍이 가득한 수목원을 찾았다.

이승기가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냐고 묻자, 김수미는 "어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없는 영정사진을 갖고 싶다"며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사고치고 가는구나'라며 와서 헌화하고, 영정사진을 봤을 때 웃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장례식장에서 상여 나갈 때 '아이고' 곡소리를 내지 않나. 그런 것 없었으면 좋겠다"며 "웃으면서 '갔구나. 우리는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그렇게 보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수미는 "나이가 차서 죽는 죽음이 즐겁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싶다. 나는 독특한 배우였으니까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그러고 싶다"고도 바랐다.

김수미는 단풍이 깔린 곳에서 평소 아끼는 분홍색 드레스, 검은 모피 코트를 입고 특별한 영정사진을 찍었다. "굳이 검은 옷이나 칙칙한 옷을 입고 찍을 필요 없다"며 "장례식장에 사진을 바꿔놓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붉은 단풍을 바라보던 그는 "단풍 색깔을 봐라. 나 더 살련다. 너무 아름답다. 너무 행복하다"며 "너무 좋으니까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25일 별세했다. 이날 오전 자신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들에게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5월부터 피로 누적으로 입원해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특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11시다. 장지는 용인아너스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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