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머사이언스가 간암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을 본격화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ST-201의 고형암에 대한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회사는 간암을 비롯해 GPC3 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AST-201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분당차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에서 진행된다.
AST-201은 회사가 주력하는 압타머 기반 약물 전달 플랫폼 ApDC(Aptamer-Drug Conjugate)에서 임상에 진입하는 첫 번째 파이프라인이다. ApDC는 표적전달체로 항체 대신 압타머를 사용하는 기술로, 약물을 표적 암세포에 높은 효율로 전달해 부작용 이슈가 적고 약물 제조공정에도 이점이 있어 차세대 기술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8개 병원에서 수행된 임상연구에 따르면, 간세포암 환자에 일차적으로 처방하는 베바시주맙-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은 약 30% 환자에만 효과가 확인됐다. 간암 환자 다수가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치료에 어려움이 있어 대안으로 선택하기 위한 치료제가 필요하다.
압타머사이언스 사업개발본부장은 “간암 환자의 70% 이상이 GPC3 양성에 해당해 전체 간암 환자의 약 40%가 AST-201의 목표 환자군으로 판단된다”라며 “공동개발 파트너사와 임상시험을 거쳐 2차 치료제로 시장에 진입하고, 그 후 1차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GPC3 양성 환자군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올해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 80여 곳에 AST-201을 소개했으며, 중국 및 일본 특허를 보유한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향후 ‘바이오 차이나(BioChina)’ 등 국제 행사에 참가해 사업화 행보를 강화하고 기술이전 논의를 진전해 나갈 방침이다.
KISTI 연구에 따르면 간암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연간 36만 명이 발병한다. 이는 전 세계 간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숫자다.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24억 달러(약 3조2000억 원)에서 연평균 18.6% 성장해 2030년 약 93억 달러(약 12조5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