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이후 두 번째…비전 발표
IFA도 내년 엔비디아에 러브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위상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는 주로 글로벌 반도체 행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내년에는 주요 가전 전시회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다. 젠슨 황의 기조연설은 행사 전날인 2025년 1월 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진행된다.
젠슨 황 CEO가 CES 행사에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7년 CES 행사에서 첫 번째 기조연설을 했다. 당시 그는 인공지능(AI)의 무한한 잠재력을 강조하며 본격적으로 AI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젠슨 황의 발언은 현실이 됐다. 현재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는 초거대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젠슨 황 CEO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젠슨 황 CEO는 내년 CES 2025 기조연설 무대에서 AI 반도체 시장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향후 비전과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게리 샤피로 CTA CEO는 “CES 2025에서 젠슨 황 CEO를 기조연설자로 맞이해 기쁘다"며 "그의 통찰과 혁신은 세상과 경제를 개선하고, CES 청중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IFA 역시 엔비디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매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는 미국 CES,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IFA 2024'는 9월 6∼10일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을 주제로 개최됐다.
IFA는 내년 가전, 모바일, IT를 포함해 반도체 산업까지 전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반도체 기업들 역시 IFA를 커뮤니케이션 무대로써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텔, 퀄컴 관계자들은 올해 IFA 행사를 참관하기도 했다.
라이프 린트너 IFA CEO는 18일 주한독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도 유치하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어떤 기업이 참가할 것인지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올해도 'MWC 2024', 대만 '컴퓨텍스 2024', '세미콘 타이완' 등 굵직한 글로벌 행사들에 잇달아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