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 공적 지위 있는 사람 아냐...라인 존재하면 안 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김건희 여사에 대해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김 여사 라인에 대한 정리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이 오해하고 언론이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정 신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 대표는 또 '인적 쇄신이 '한남동 7인방'에 대한 쇄신 요구라고 (해석된다)'는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앞서 한 대표는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의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인적 쇄신 요구를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도 언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의제가 없기 때문에 민생과 민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다음 주 초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일정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받은 것이 있기는 한데 제가 말씀드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독대에서 윤 대통령이 입장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리 정부·여당이 민심에 맞게 쇄신해야 한다. 저와 저희 당을 포함해서다"라며 "그래야만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어떤 쇄신(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정치라는 것은 아주 디테일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민심에 따라 실천하는 게 정치의 기본이 아니겠나"라며 "최근 브로커나 기회주의자들에 의해서 보수 정치와 국민의힘이 휘둘리는 것 같이 보이고 국민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그러지 않을 것이고, 그런 부분에서 쇄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이 자신과 친한(친한동훈)계를 향해 '명백한 자기모순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개인 의견 아닌가. 권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 공포마케팅을 하시잖나"라며 "제대로 된 정치로 신뢰를 받기 위해선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권 의원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사람인데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