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꺾일까…‘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에 쏠린 눈

입력 2024-09-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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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4분기 실적 발표
메모리 3사 중 첫 번째
AI 반도체 시장 향방 점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로고가 회사 건물에 붙어 있는 모습. (자료출처=마이크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로고가 회사 건물에 붙어 있는 모습. (자료출처=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미국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향후 국내 기업들의 전망도 판가름해 볼 기회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위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대두하는 가운데 마이크론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회계연도 기준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앞서 3분기(3~5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마이크론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68억1000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2.1% 웃돌았다. 마이크론이 자체 전망한 4분기 매출은 76억 달러로, 3분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AI 시장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신중론을 취하는 모양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마이크론 목표 주가를 16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IB)인 BNP파리바도 내년까지 동종업계 AI 반도체 경쟁사보다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두 단계 내렸다. 목표 주가 역시 140달러에서 67달러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15일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반도체 업황이 4분기 고점을 찍고, 2026년까지 공급과잉으로 인한 내림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54%, 삼성전자는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8% 낮췄다. 20일에는 반도체 첨단 공정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에 대해서도 목표 주가를 낮췄다.

▲마이크론 HBM3E (자료출처=마이크론)
▲마이크론 HBM3E (자료출처=마이크론)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마이크론의 실적이 향후 반도체 시장의 성장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관한 개발 로드맵과 생산 계획 등을 발표할 가능성도 크다.

마이크론이 HBM 사업에 관해 긍정적으로 발표한다면 시장 안팎의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도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최근 5세대 HBM인 HBM3E 12단 36GB(기가바이트) 제품 개발을 마치고, 현재 여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반도체 큰손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인 블랙웰의 양산이 본격화하면, 현재 주류 제품인 HBM3E 8단에서 12단으로의 전환이 빨라질 전망이다.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 제품에는 12단 HBM3E 8개가 탑재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HBM3E에서 12단 제품 비중이 40%까지 증가하고, 이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주요 고객사들에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제공했고, 이번 분기 양산을 시작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 제품 인증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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