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일반신용대출(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취급 신용점수는 912.6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98.6점)과 비교하면 15점 가량 높아졌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938점으로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 937점 △하나은행 930점 △카카오뱅크 925점 △농협은행 924점 △신한은행 922점 △국민은행 918점 △케이뱅크 807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신용점수의 실효성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점수 900점 이상인 차주가 전체의 40%에 웃돌았다. 절반이 고신용자 구간에 해당하는 셈이다.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900점 이상 차주 비중은 2020년 38.6%에서 2023년 43.4%로 올랐으며 같은 기간 NICE도 40.8%에서 46.1%로 확대됐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신용점수 상향 쏠림 탓에 신용점수가 높아도 은행으로부터 대출 승인을 거절당하는 현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이는 신용점수에 대한 금융소비자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금융 포용 정책이 최근 상향 쏠림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2019년부터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신용평가를 할 때 연체 기록 등 부정적 정보의 활용기준이 강화됐고, 코로나 19 발생 이후 2021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신용사면 정책도 시행됐다.
그는 마이데이터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은행, 보험 영역 대출 정보에 국한됐던 신용정보와 달리 금융 마이데이터는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 수신, 증권, 보험, 개인형 퇴직연금(IRP), 카드 등 전체 금융자산 정보를 포괄한다.
다만, 이 선임연구위원은 신용평가사들이 마이데이터를 신용점수 평가 요소로 충분히 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마이데이터는 고객이 주기적으로 정보 제공에 동의한 경우에만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은행 등 대형 금융사도 고객 금융자산과 거래 정보를 타 회사와 공유하기를 꺼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신용점수 평가에 있어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려면 필요성, 범위, 비용 분담 등과 관련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