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자동차 수출 50억6600만 달러…기저효과 탓 전년 대비 4.3%↓

입력 2024-09-19 11:00 수정 2024-09-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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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8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
생산·내수도 각각 7.1%·1.9% 줄어
1~8월 누적 수출, 474억36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하이브리드차 수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전기차는 45.8% 급감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올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자동차 수출이 지난달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8월 압도적인 성적에 따른 기저효과(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른 결과 차이)로 4.3% 감소한 것이다. 다만 작년을 제외하면 8월 기준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절대적 수출 실적은 여전히 높은 것은 물론, 올해 누적으로는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차의 경우 화재 우려에 따른 '전기차 포비아(공포증)'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여파로 전기차 수출이 45.8% 급감했으나, 하이브리드차(HEV) 전년 대비 61.9% 급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 발표한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0억66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줄었다. 지난해 8월 53억 달러로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것에 따른 상대적인 수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만 놓고 보면 지난해 8월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할 때 절대적 수출 실적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수출액 50억6600만 달러는 역대 8월 실적 중 2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8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 실적은 총 474억36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실적 중에서 사상 최고치다.

수출 감소와 함께 생산과 내수 판매 역시 지난해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28만9948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7.1% 줄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쏘렌토를 생산하는 기아 화성1공장과 트레일블레이저의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시설 공사를 벌였고, 한국지엠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부분파업 등이 생산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완성차사 임금협상 등이 완료돼 9월 생산과 수출은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승용차 모델별 수출 순위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승용차 모델별 수출 순위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8월 자동차 국내 판매량은 12만819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판매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줄었으나, 8월 내수 상위 10개 모델은 모두 국산차가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1위 현대 쏘나타(6317대) △2위 현대 그랜저(6187대) △3위 기아 스포티지(5988대) △4위 현대 싼타페(5715대) △5위 기아 셀토스(5551대) △6위 기아 카니발(5534대) △7위 현대 캐스퍼(5031대) △8위 기아 EV3(4002대) △9위 현대 투싼(3965대) △10위 현대 아반떼(3939대) 순이었다.

한편,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8월보다 29.7% 증가한 5만1366대를 기록했으며, 이중 하이브리드가 3만4922대로 전년 대비 21.5% 증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다.

친환경차 수출의 경우 대수 기준으로 5만46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으나, 금액으로는 16억8000만 달러를 기록, 6.6% 줄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의 경우 1만2098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45.8% 급감하며 전기차 포비아와 전기차 캐즘 여파를 그대로 맞았다. 올해 누적 전기차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감소하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한 18억3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부품업계의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적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미래차부품산업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내 부품기업이 미래차 기업으로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며 "자동차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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