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치아 국가대표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과 강선희(47·한전KPS)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호원과 강선희는 6일(한국시간) '2024 파리패럴림픽' 보치아 혼성 페어(BC3등급) 결승에서 홍콩의 호웬케이-쩌탁와 조와 맞붙어 3대 5(0-3 3-0 0-1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보치아 대표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총 5개의 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낙상사고로 뇌병변 장애가 생긴 정호원은 중학교 1학년 때, 강선희는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1급을 판정받은 뒤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다 2017년 보치아에 입문했다.
보치아는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스포츠로 비장애인 올림픽에는 없는 종목이다.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각각 6개의 공을 던지거나 굴려 표적구에 가깝게 위치시키는 게임이다.
1엔드에서는 홍콩의 마지막 공이 표적구에 가까이 안착해있던 강선희의 6구째 공을 쳐 내 한국이 0-3으로 뒤처지는 모양새였다. 2엔드에서는 홍콩이 마지막 2개 공을 표적구에 밀착시켜 앞서갔으나, 정호원과 강선희 역시 5구째 공으로 표적구를 쳐내고 6구째 공을 표적구 주변에 밀어 넣으며 3점을 얻었다.
3-3 동점으로 시작한 3엔드에서는 막상막하 승부를 이어가다 홍콩에 1점을 내줬다.
마지막 4엔드에서는 홍콩의 3구째 공이 직전의 공을 표적구 옆으로 밀어 넣었고, 정호원이 마지막 공 2개로 승부수를 뒀으나 반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앞서 개인전에서 정호원은 금메달, 강선희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직후 정호원은 "대회 전에 (강선희) 누나에게 금메달을 따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안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강선희는 "처음 참가한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이라는 큰 성과를 내어 기쁘지만, 정호원이 2관왕을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정호원이 아니면 은메달도 못 땄다"고 말해 훈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