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회담 생중계' 논란...수싸움 끝 ‘뒤엎을 결심?’

입력 2024-08-21 16:12 수정 2024-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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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불쾌할 일 아닌 좋은 일”
‘긍정’ ‘갸웃’ 섞인 국힘
일각 “회담 뒤엎을 생각인가”
민주, 韓 리더십 총공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을 나누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2023.12.29.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을 나누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2023.12.29.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 방식 제안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면서 여야 대표 회담이 또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정치권에서는 생중계 회담의 실과 득부터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일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회담할 생각이 없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한 대표는 민주당 측이 회담 생중계 방식에 불쾌감을 드러낸 데 대해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 대화가 불쾌할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어차피 민주당도 ‘새로운 민주당’,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생각의 논의 과정, 그리고 어떻게 사안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 보시기에 불쾌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작년 여야 대표 간 ‘공개 정책 대화’를 주장했던 것을 거론하며 “작년 이재명 대표와 올해 이재명 대표가 다른 사람인가. 1년 만에 입장이 달라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상습적인 말 바꾸기가 국민 앞에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면 마다할 명분이 없다”고 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라디오에 나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부담스러워 피하려고 그러냐”면서 민주당을 비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에선 우려의 말이 터져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일종의 회담이고 정치적 협상과 타협을 하는 자리인데, 그것을 생중계하자고 하면 민주당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많지 않을 것 같다”며 “회담 초기부터 이런 내용으로 다투게 되면 회담이 과연 성과물이 있겠느냐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회담이라는 게 결론을 맺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할 것도 있고, 솔직히 밖에다 얘기 못 할 것도 많다”며 “그게 협상이다. 협상을 어떻게 생중계하나”라고 반문했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회담할 생각이 없는것 같다는 관측도 나왔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방송에 출연해 “양당 대표 회담을 생중계한 적이 없다.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판이 엎어질 것 같다는 가능성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제3자 추천’의 채상병 특검법 등 일부 당내 반발에 직면한 한 대표가 생중계되는 회담에서 여러 약속을 하고서 못 지키게 되면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에 흠집이 난다는 것이다.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도 “아직 지지층이 단단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당내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주당은 한 대표의 리더십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는 자신의 당은 물론 대통령실을 설득할 자신이 없는 것”이라며 “여당 대표로서 존재감이 없기 때문에 회담을 정치쇼로 만들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체적 입장을 갖고 회담에 응해달라”(박찬대 원내대표), “책임 있는 특검법안을 발의해 가져오라”(이언주 최고위원)고 한 대표를 공개 압박했다. 재선의 한 의원은 “설령 토론한다 한들 정치 경력이 많은 이재명 대표를 능가할 수 있겠나”라고 비꼬았다.

실무회담은 혼선을 빚는 양상이다. 전날(20일) 검토됐던 양당 비서실장 간 실무회의는 무산됐다. 이날도 양측은 실무회담 개최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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