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토끼 꾀려다 집토끼 놓쳤다’ 미 주식 보관액 130조 역대 최대…투자 유출 가속화

입력 2024-07-14 11:00 수정 2024-07-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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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금액 (한국예탁결제원)
▲개인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금액 (한국예탁결제원)

외국 토끼(외국인 투자자)를 잡으려다 집토끼(국내 개인투자자)를 놓치게 생겼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직접 투자가 증가하면서 해외증권 투자 유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의 해외유출이 지속되면 환율 불안을 야기하거나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본시장의 기반을 강화하는 등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951억428만 달러(약 130조8540억 원, 10일 기준)다. 예탁결제원이 정보를 제공하는 2011년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보관금액인 680억2350만 달러(약 93조6000억 원)보다 40% 증가한 규모로, 이제 막 상반기를 지난 시점을 고려하면 연내 1000억 달러 돌파도 확실해 보인다.

올해 일본 주식 보관금액도 41억6700만 달러(약 5조7340억 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개미들의 해외 전체 주식 보관금액은 1374억4590만 달러(약 189조1670억 원)에 달한다. 이 역시 역대 최대다. 코로나19 당시 주식 붐이 불었던 2021년(1005억5910만 달러)과 미국 증시가 랠리를 시작한 2023년(1041억8840만 달러)을 압도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4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4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국내외 증시의 지수 등락률이 개미들의 투자 방향을 갈랐다. 5월 말 기준 미국 나스닥은 16.6%, 일본 닛케이는 16%의 높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국내 코스피는 4.1% 상승에 그쳤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 등 덕분에 연초부터 외국인 투자는 늘었지만, 반대로 개미들은 해외로 돈을 싸 이동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국제수지상 증권투자 유출입을 살펴보면, 올해 5월까지 국제수지상 증권투자 누적 유출은 350억4000만 달러로 유입 242억7000만 달러를 약 107억7000만 달러 상회한다. 투자자별 국내 주식거래도 올해 6월까지 누적 기관투자자와 개인은 각각 8조3000억 원, 13조5000억 원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22조4000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에도 국내 투자의 해외유출이 지속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실물 경기 회복 지연과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 환율 불안이나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도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의 해외유출로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국내외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투자 매력이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자본시장의 투명성 확보와 개인투자자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 확충 등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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