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재확산…빈틈없는 방역 관리를

입력 2024-08-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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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청은 어제 “코로나19 감염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지역에서 부족 현상을 겪는 치료제는 곧 추가 공급된다고 했다.

지금 퍼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후손 격인 ‘KP.3’다. 지난달 코로나19 양성 반응 대비 검출률은 39.8%로 한 달 새 3배 이상 늘었다. 입원 환자 수는 7월 들어 매주 2배가량 증가하더니 이달 첫째 주 861명까지 늘었다. 2월 첫째 주 이후 최대치다.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에 대한 표본 감시 결과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수도 있다.

KP.3의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증가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방역당국은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가 93.8%를 차지해 기존 의료체계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고위험군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이달 3일 기준 전체 입원환자 1만2407명 중 65.2%(8087명)가 65세 이상 고령자다. 50∼64세(18.1%)가 두 번째로 많다. 중증환자가 급증하면 의정 갈등 장기화로 구멍 난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감당할지 걱정이다.

세계적 현상이란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각국의 코로나19 양성률은 평균 10%를 넘는다. 유럽에선 20%를 넘어서는 등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어제 폐막한 파리올림픽 선수촌에서 수십 명이 집단 감염되기도 했다. 휴가철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내국인이나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바이러스 유입이 늘어날 공산도 없지 않다.

과거 코로나19는 세계 경제의 지축까지 뒤흔들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 대비 자영업자 비중이 2~3배 높은 우리나라 충격은 더 컸다. 후폭풍도 심각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사업자대출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모두 10조8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실업자가 된 자영업자들이 1년 새 20% 넘게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위축된 소비를 더 얼어붙게 할 위험성도 있다.

빈틈없는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 올해 5월부터 가장 낮은 ‘관심’으로 하향된 위기단계가 타당한지 검토해야 한다. 정부 대책반을 확충할 필요도 있다.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 대한 촘촘한 방역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일부 품귀현상을 보이는 방역물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급 안정에도 힘써야 한다. 한 편의점 브랜드에서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이 이달 1∼5일에만 전월 대비 833% 급증했다고 한다. 혼란을 부추기는 사재기 현상이 시작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필요하면 대책을 세울 일이다.

코로나19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와 달리 여름철에 확산하는 추세를 보인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이 미국의 계절 독감 이하 수준인 0.1% 정도로 질환의 위험성 자체가 약화했다”고 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지나친 공포심은 금물이다.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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