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투옥됐던 공산주의자” 비난
작년 아르헨 대선 간섭도 거론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인터뷰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07/600/20240703101637_2046037_1200_782.jpg)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완전히 멍청한 공룡’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글은 얼마 전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쿠데타에 관한 것이었지만, 칼날은 사실상 룰라 대통령을 향하고 있었다. 밀레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이 쿠데타 자작극설을 놓고 한 차례 맞붙은 적 있기 때문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작극을, 룰라 대통령은 쿠데타를 내세우며 날을 세웠다.
밀레이 대통령은 “볼리비아에서 벌어진 사기가 알려지고 나서 이 완벽한 바보는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이는 대신 나를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부패 혐의로 투옥된 적 있는 공산주의자”라며 “내가 자신에게 진실하게 말하기 때문에 룰라는 불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7월 4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푸에르토이과수(아르헨티나/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3/07/600/20230705144915_1902792_1200_800.jpg)
특히 룰라 대통령이 지난해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의 경쟁 후보를 지원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그는 선거 운동에 강력하게 간섭했고 역사상 가장 더러운 캠페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만약 우리가 이 멍청한 공룡이 말하는 것처럼 행동했다면 (대선에서) 졌을 것”이라며 “우린 그의 말을 듣지 않아 승리했고, 그는 자신의 실수로 혼란을 야기했다”고 강조했다.
맹비난은 밀레이 대통령이 이번 주 브라질에서 열리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온 직후 공개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CPAC에서 룰라 대통령의 정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아르헨 보수 정권을 이끄는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진보 정권의 룰라 대통령과 마찰을 빚고 있다. 동시에 동맹국 보수 인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2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CPAC 행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