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농촌을 위해 정부가 직접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연간 6만 명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의 의료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농촌 마을로 찾아가는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도입하고 18일 충북 단양 발대식을 개최했다.
농촌 지역은 고령화율과 유병률(병에 걸릴 확률)이 도시에 비해 높지만 교통과 의료 접근성은 낮아 적기·적시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촌의 유병률은 2021년 기준 농촌은 34.5%, 도시는 24.8%다. 반면 의료기관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농어촌은 평균 23.5분, 도시는 16.9분으로 농어촌이 더 오래 걸린다.
이에 이번 사업을 통해 보건·의료 취약계층인 농촌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가 취약한 농촌 지역에 60세 이상 주민, 농업인,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양한방 의료, 안과·치과 검진 등 의료서비스를 연간 300여 개 마을에서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촌 왕진버스는 병의원 등과 협력해 농촌 어르신들을 진료할 뿐만 아니라 질병예방·관리 등에 필요한 보건서비스도 제공한다"며 "농촌 주민의 연령과 만성질환 등을 고려해 침·뜸 등 한방 진료와 내과·정형외과 등 양방진료, 그리고 치과진료 등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행사가 열린 단양 매포읍에서도 약 300여 명을 대상으로 양한방 및 치과 진료, 구강관리검사, 검안, 건강관리 교육 등 보건·의료와 법률·세무상담, 농기계·차량 점검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졌다.
상지대학교부속한방병원은 한방내과, 한방재활의학과, 한방신경정신과, 침구과 등 14명의 의료진이 침과 뜸 시술 등을 진행하고, 보건의료통합봉사회에서는 소화기내과, 신경외과, 한의과 등 약 30여 명 보건·의료인이 진료와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했다.
열린의사회에서는 충치치료, 레진, 틀니조정 등 치과진료를 지원하고, 아이오바이오는 주민들에게 구강관리검사와 구강 관리 방법 등을 교육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국민 모두에게 열린 '살고, 일하고, 쉬는 새로운 농촌'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관계부처, 지자체, 농협 등이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