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신사업 경영 광폭행보...말레이시아 이차전지 소재 공장 방문

입력 2024-04-18 10:17 수정 2024-04-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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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경쟁력 확보, 세계 최고 품질 동박 생산에 노력해달라” 당부

▲신동빈 롯데 회장이 17일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에서 생산을 마친 동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이 17일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에서 생산을 마친 동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이차전지 등 미래 신성장 사업 주도권 확보에 직접 팔을 걷어부쳤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현지 공장을 두루 챙기며 현장 점검과 사업 확장 구상을 본격화한 것이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17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 소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는 지난달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챙긴 데 이은 신사업 경영 행보의 일환이다. 이번 일정에는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와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동행했다.

신 회장이 방문한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는 2019년부터 이차전지 주재료 중 하나인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된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8㎛(마이크로미터)이하의 얇은 두께가 특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작년 말 말레이시아에 5, 6공장을 준공했다.이에따라 말레이시아 현지 동박 연간 생산 규모는 기존보다 2만 톤 늘어난 6만 톤에 이르게 됐다. 이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전체 동박 생산량 중 75%에 달하는 규모다. 5, 6공장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롯데는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하는 한편 말레이시아를 해외 진출의 전략적인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는 저렴한 전력비와 인건비를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연중 기온과 습도가 일정해 동박 품질을 유지하는데 유리하 강우량이 풍부해 수력발전 기반으로 전력망이 구축돼 있다. 특히 수력 발전을 활용한 전력을 이용한다는 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해외 고객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롯데는 국내로는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시설을 가동한 데 이어 향후 유럽ㆍ북미시장 대응을 위해 스페인과 미국에 동박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 원에 인수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롯데의 신성장 4가지 테마 중 지속가능성 분야에 해당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요 고객사 판매량 확대와 신규 고객 수주를 통해 지난해 2022년 대비 11% 증가한 역대 최대 매출 8090억 원을 기록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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