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갑 2030 "양문석 편법 대출, 투표에 영향" [배틀필드410]

입력 2024-04-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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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하루 전날 차분한 분위기…사전투표율도 낮아
유권자들 “편법 대출 선거 영향” 예상…피로감 호소도
젊은 층 비판 더 커…“당연히 하면 안돼…투표 영향 줄 것”
여전히 민주당 우세 점치는 의견도…“지지자들 개의치 않아”

▲9일 오후 안산시 상록구 본오3동행정복지센터 앞에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의 공보물이 붙어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sajikoku@)
▲9일 오후 안산시 상록구 본오3동행정복지센터 앞에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의 공보물이 붙어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sajikoku@)

9일 오전 안산시 상록수역 앞. 총선을 하루 앞둔 안산 시내는 예상보다 차분했다. 시민들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건물 고층 벽면에 걸린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의 대형 사진 아래를 유유히 걸어갔다. 간간이 선거 유세차량에서 흘러 나오는 노랫소리와 각 후보를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피켓만이 선거 전날의 풍경을 채웠다.

안산시 유권자들의 사전 투표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안산시 상록구는 25.61%, 단원구는 25.37%로 경기도 전체 사전 투표율(29.5%) 보다 낮았고, 전국 사전 투표율 (31.3%)에도 못미쳤다.

안산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된 데다 상록구가 포함된 안산갑에 19대 총선부터 전해철 의원이 3선을 했다. 안산갑에선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 안산을은 더불어민주당 김현, 국민의힘 서정현, 무소속 홍장표 후보가 맞붙는다. 안산병은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국민의힘 김명연, 개혁신당 이혜숙 후보가 격돌한다.

이날 본지가 만난 안산 지역 유권자들은 대체로 ‘편법 대출’ 이슈가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초지동에서 40여년간 거주하며 택시를 운영 중인 강모씨(73)는 해당 이슈가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이쪽은 양문석 후보 지역구가 아니긴 하지만 (편법 대출은) 아무래도 서민들이 생각했을때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이번 선거는 유난히 막말이 많아 피곤하고 짜증난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피로감을 호소했다.

▲9일 오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서 안산갑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차량이 도로를 지나고 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sajikoku@)
▲9일 오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서 안산갑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차량이 도로를 지나고 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sajikoku@)

상록수역 앞에서 국수집을 운영 중인 신모씨(60)는 “그때 그 일이 있고 일주일 사이 손님들이 편법 대출 얘기들을 많이 했다”며 “(편법) 대출 문제에 관심들을 갖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부곡동에 거주 중인 박모씨(52)는 “대통령 선거때는 이재명씨가 서민을 아는 사람이라 잘할 거 같아서 찍었는데 이번엔 바꿀 생각”이라며 “여러가지 걸리는 것들이 있었고 종교적인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일수록 ‘편법대출’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했다는 사동 주민 이모씨(가명·30)는 “(편법대출은) 당연히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본인부터 법을 지키지 않고 편법을 이용하면서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공직자 선거에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편법 대출이 사실이라면 투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전과가 있는 사람이 공직자 선거에 나온다는 것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동에서 2년여째 거주 중인 김모씨(26)는 “이전 대선 당시 첫 투표를 하면서 효능감을 느꼈다. 이번에도 투표할 생각이다. 정책과 공약을 보고 결정할 생각인데 월세나 전세 같은 거주비용 지원이나 학업 관련 지원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편법대출 이슈는) 잘못된거라고 생각한다. 양문석 후보에 대해 좋은 반응은 없는 것 같다.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했다.

▲9일 오후 안산시 상록수역 앞에 안산갑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의 홍보물이 걸려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sajikoku@)
▲9일 오후 안산시 상록수역 앞에 안산갑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의 홍보물이 걸려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sajikoku@)

논란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도 많았다. ‘중도’ 성향으로 상록수역 앞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68)는 “(편법대출 이슈가) 반대 진영에서는 영향이 있겠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개의치 않을 것 같아 보인다”며 “저번에는 전해철 의원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내일 자고 일어나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람 따라서 (투표를) 하는데 (민주당 후보를) 안좋게 본다. 편법대출 논란도 있고 막말도 있어서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장성민 후보는 자세히는 안알아봤는데 큰 문제나 이슈는 없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본오동에서 가방수선집을 운영 중인 곽모씨(62)는 “서민들이 잘 먹고 살 수 있게끔 해주는 사람을 찍어야 된다”며 “어느 한 사람을 캐다보면 그런적이 없는 사람들이 없다. 뭐 하나라도 (이슈를) 만들려고 준비하다 보니 뭐가 나온다”고 전했다.

여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양문석 후보 ‘편법 대출’ 논란이 영향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민주당은 김준혁 양문석 후보에 대해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것"이라며 "지지층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건데,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에는 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당이 후보들에게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고 엄중히 이야기를 했고, 저 또한 후보들의 말과 태도, 행위에 대해 국민 눈높이가 맞지 않은 것들에 대해선 정말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미 선거가 시작이 됐기 때문에 저희들은 겸허히 그 결과를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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