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멤버십 혜택 강화를 통해 충성 고객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구매율이 높은 고정 고객을 잡아두는 ‘락인효과’를 노려,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6월 그룹 차원에서 출범한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을 앞세워 충성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은 연 3만 원의 가입비를 내면 이마트,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6개 계열사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의 경우 매월 5% 할인쿠폰 4장이 지급되고 매월 달라지는 이달의 플러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멤버십 출범 당시 언급한 ‘외부 기관과 협업’을 통해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토스’와 손잡았다. 토스 앱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하고 포인트 및 혜택을 조회할 수 있고, 신세계 오프라인 매장에서 토스페이 결제 연계를 하는 방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룹 관계사뿐 아니라 외부 기관과도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고객 혜택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멤버십 강화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9일 멤버십 서비스 ‘스노우포인트’를 개편했다. 기존 오프라인 멤버십인 스노우포인트를 강화한 ‘스노우플랜’으로 리뉴얼, 적립율을 높이고 등급 유지 기준은 낮췄다. 가장 낮은 회원 등급인 에이스(ACE)는 전월 20만 원 이상 구매 시 포인트 최대 적립률을 0.6%에서 1%로 상향했다. 가장 높은 두 개 등급인 엠비지(MVG)와 브이아이피(VIP)는 전월 실적 제한(20만 원 이상 구매)을 폐지했다.
또 골드(GOLD) 등급 이상 고객에게 롯데슈퍼에서 사용가능한 금액 할인 쿠폰을 포함해 롯데시네마 영화 할인쿠폰, 롯데마트 문화센터 강좌 할인 등 제휴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고객이 늘어야 온라인 이용 고객도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대형마트는 결국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멤버십 혜택 강화를 통해 고객이 마트를 방문하게 하면서 동시에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온·오프라인 통합 무료 멤버십 ‘홈플 원(ONE)’ 등급제를 운영 중이다. 마트·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부터 온라인까지 전 채널 멤버십을 통합해 편리성과 혜택을 늘렸다. 특히 하나의 채널에서만 브이아이피 플러스(VIP+) 등급을 달성해도 고객은 홈플러스 전 채널에서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등급 산정 기준도 기존 1개월이었던 실적 집계 기간을 2개월로 늘렸다. 홈플 원 도입 이후 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크게 늘었다.홈플원 등급제 출범 200일 만에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앱 회원이 900만 명을 돌파했다.
또 홈플 원 등급제 혜택을 받은 고객 수는 작년 오프라인 등급제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2030세대 멤버십 회원 수도 3년 전보다 약 20% 늘었다. 마트·온라인, 익스프레스·온라인 채널 교차 구매 회원 수는 홈플 원 등급제 론칭 이전보다 각각 약 10% 늘었다. 홈플러스는 멤버십 강화를 통해 연내 누적 앱 회원 수를 10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멤버십 강화에 따라 이달 진행한 홈플런을 통해서도 신규 멤버십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향후에도 델리클럽, 미트클럽 등 8개 클럽 별로 다양한 혜택을 선보이며 회원 수를 추가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