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서 아내 공짜로 얻으세요”…중국 부동산 불황에 기괴 마케팅까지

입력 2024-01-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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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구매자 유치 위해 극단적 마케팅
10그램 금괴 제공 프로모션도 나와

▲중국 장쑤성 전장시에 있는 아파트 단지 위로 ‘비구이위안’ 회사 간판이 보인다. 전장(중국)/AFP연합뉴스
▲중국 장쑤성 전장시에 있는 아파트 단지 위로 ‘비구이위안’ 회사 간판이 보인다. 전장(중국)/AFP연합뉴스

중국의 부동산 불황이 지속되면서 개발자와 지방정부가 주택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기괴한 마케팅 전략까지 구사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신축 주택 판매는 전년에 비해 6% 감소하면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또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가장 부유한 도시 4곳의 작년 12월 주택 매매가는 전년에 비해 11~14% 하락했다.

중국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부동산 시장이 추락하면서 주택 소유자들은 모기지 대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부동산 매매 수요가 절벽에 이르렀다.

이에 중국 개발업자와 지방정부는 주택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극단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톈진의 한 부동산 회사는 ‘집을 사면 공짜로 아내를 얻는다’는 슬로건이 담긴 영상 광고를 내놓았다. ‘집을 사서 아내에게 주라’는 문구와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말장난이었지만, 주택 구매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문장 구조로 표현됨에 따라 오역될 수 있는 여지가 높다. 이 광고로 회사는 4148달러(약 555만 원)의 벌금을 맞았다.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주거단지는 작년에 주택 구입자들에게 10그램의 금괴를 제공하겠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초 중국 인민은행 전 셩송청 통계부서장은 지역 회의에서 올해와 내년 신규 주택 판매가 각각 5%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주택시장 침체가 2년 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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