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통위 폴] ① 채권연구원 19명중 18명 올 첫 금통위 25bp 금리인상

입력 2023-01-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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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5명 vs 소수의견 1명 이상 14명, 이중 1명은 동결·50bp 인상 동시에 나올 것
금리인상 터미널레이트 ‘3.5%’ 12명 vs ‘3.75%’ 7명…6명은 하반기 인하 전망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번 인상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올 연말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있었다.

6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연구원 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명이 1월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25b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25%에서 3.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우선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대비 5%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공개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긴축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주요국 통화정책 역시 고삐를 조이고 있는 중이다.

그렇잖아도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폭은 125bp에 달해 2006년 8월(-125bp) 이후 가장 큰 역전폭을 기록 중이다(한은 3.25%, 연준 4.25~4.5%). 환율 불안과 자본유출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한국은행, 통계청)
(한국은행, 통계청)
실제, 최근 한국경제학회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용인할 수 있는 한미 금리역전폭은 75bp가 가장 많았다(29%). 그 다음으로는 100bp와 125bp(각각 18%), 50bp 이하(9%)를 꼽았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 통화당국의 긴축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유출 가능성이 있고, 원화가치 하락 방어 필요성도 있다”며 “국내 물가압력 진정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이후 커진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시장 불안이 정부 대책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도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는 이유로 꼽았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보다 단기자금시장은 소폭 개선되고 있고, 둔촌주공 불안요인이 있지만 부동산규제도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책여력 확보 차원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돼 있다는 점에서 정책여력을 남겨둘 필요성이 있다”며 “공공요금 인상발 물가 상승압력과 2월 FOMC 대응을 위한 룸을 고려할 때 한템포 쉬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1월 금리 결정에서 1명 이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은 14명에 달했다. 만장일치일 것이라는 전망 5명보다 세배 가까이 많았다. 이중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상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동결 1명, 50bp 인상 한명으로 소수의견 역시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터미널레이트(terminal rate, 최종금리수준)는 3.5%가 12명에 달했다. 이번 인상이 마지막 인상일 것으로 본 셈이다. 반면, 7명은 한번 더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이중 6명은 연이어 2월에도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고,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만 2월을 건너뛰고 다음 금통위가 있는 4월 인상을 예상했다.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와 연준의 공격적 행보를 꼽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까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 미 연준의 인상 행보 역시 해당 시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안정과 국내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통화정책 변화 등을 꼽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았고, 이창용 총재도 시선을 미국 같은 외부에서 내부로 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6명의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피벗(pivot, 통화정책 방향전환)이 이뤄지면서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경기 등 경기부진에 따른 대응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다 고물가 상황을 오래 지속할만한 상황도 아니라는 점을 꼽았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건설경기가 심각하게 악화하고 있다. 2분기 이후부터는 정부도 규제완화를 뛰어넘는 대응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금리정책도 포함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과저축이 있고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미국과, 초과저축이 없고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낮은 한국이 금리수준을 똑같이 가져가긴 어렵다. 이에 따라 한국은 3.5% 기준금리대를 오래 유지하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다음주 13일 올해 첫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1년 8월 0.5%에서 0.75%로 25bp 인상을 단행한 후 지난해까지 총 9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이어왔다. 이중 작년 7월과 10월엔 각각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작년 4월부터는 기준금리 결정이 있었던 6차례 금통위에서 연속적으로 인상결정을 내렸다. 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7번 연속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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