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투자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에어로겔' 개발의 세부주관 및 참여기업인 엠파워의 지분을 15%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로겔이란 물에 뜰만큼 가벼우면서 섭씨 1000도가 넘는 불꽃에도 끄떡없고 판유리보다 빛 투과율이 높지만, 소음은 완벽히 차단하는 신소재로 타임지가 지난 2002년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한 바 있다. 에어로겔은 이미 스키복, 우주선 등에 적용됐으며 LNG(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자기부상열차, 건축 단열재 등 우리 생활 전반에 적용될 전망이다.
3일 국내에서도 획기적인 에어로겔 제조공정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번에 개발된 제조공정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싸게 에어로겔을 만들 수 있고, 기존의 관련 특허권도 침해하지 않는 차별화된 원천기술이라는 것이다.
한국에너지연구원 안영수 박사 연구팀은 새로운 개념의 '실리카 에어로겔 분말 상용화 공정기술'을 개발, 양산체제를 갖췄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연구팀은 가격이 저렴한 물유리(규산소다용액)와 대기 중에 건조하는 방식의 '상압건조' 방법을 활용해 기존 168시간이 걸리던 제조 공정을 6시간으로 대폭 줄여 대량생산을 구현했다.
안 박사팀이 개발한 '실리카 에어로겔 분말' 제조기술은 미국 업체보다 가격과 시간은 크게 줄이면서도 동등한 성능을 보인다고 에너지연은 설명했다. 완제품 가격 역시 수입산의 절반 정도에 내놓을 예정이다.
에너지연구원은 이 원천기술로 6건을 특허를 출원했으며, 엠파워와 함께 연간 5000톤(5만리터) 규모의 에어로겔 분말 시제품 생산 설비를 갖춰 양산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나온 엠파워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엠파워는 실리카 에어로겔 개발 국가과제의 세부 주관기관 및 참여기업으로 총괄 주관기관인 에너지연과 자원기술개발 협약서를 체결했으며, 관련특허 1건 등록 및 2건을 출원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 중 우리기술투자가 에어로겔 생산 설비를 갖춘 엠파워의 지분 15.3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기술투자는 엠파워 주식 5만주를 보유해 15.38%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인 임종현 대표와 산업은행에 이어 3대 주주로 있다.
엠파워 관계자는 "현재 에어로겔을 생산중으로 아직 대량 발주를 받은 건 없으나 다양한 업체에서 에어로겔을 적용하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에어로겔은 단열재를 비롯해 실생활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광범위해 전체 시장 규모를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기술투자 관계자는 "엠파워의 에어로겔 양산 소식을 듣고 놀랐다"면서 "엠파워 투자는 주당 2만원꼴로 총 10억원을 지난 2007년에 투자했으며, 아직 상장 계획은 없는 걸로 알고 있고 향후 수익 측면에서 최소 3~5년 정도 예상하고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