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에서 돌연 퇴장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10/20221024172038_1810938_500_334.jpg)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22일 최종 투표가 진행되기 직전 당 직원들에 이끌려 나갔다. 해당 영상을 보면 후진타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옆자리에 있던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에 뭔가를 묻기도 한다. 둘은 고개를 끄덕였고, 시 주석은 후진타오가 서류를 만지려하자 막아서기도 했다.
후진타오는 2012년 10월 당 대회에서 시 주석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퇴임한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후진타오 전 동료들은 체포됐고, 그가 이끌었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사실상 와해됐다. 정치적으로 ‘거세된’ 후진타오를 당대회에서 공개적으로 퇴장시킨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당 대회가 몇 주 혹은 몇 달 전 치밀하게 계획된 행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에서 돌연 퇴장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10/20221024172039_1810940_500_337.jpg)
갑작스럽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진타오도 미처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진타오와 밀접한 사람들이 신속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는데 홀로 양성이 나왔다는 게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둘째, 시 주석이 두려워하는 정보의 출현이다. 후진타오가 투표를 거부하거나 시 주석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신호가 감지됐을 가능성이다.
셋째, 계획된 시나리오다. 시 주석이 전임자를 공개적으로 모욕주기 위해 이미 짜여진 각본이라는 의미다. 후진타오를 공개 석상에서 모욕함으로써 오랫동안 당내 세력을 유지해온 은퇴 고위 관료들에게 분명한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에서 돌연 퇴장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10/20221024172040_1810942_500_334.jpg)
후진타오의 중국은 집단지도체제였다. 1인 집권 체제와 개인 숭배 경향이 짙은 시 주석의 중국과는 달랐다. 후진타오 재임 시절 부패 관련 보도가 증가했고, 온라인에서 표현의 자유가 늘었다. 시민사회 단체 및 NGO 그룹들이 활동 폭을 넓히기도 했다. 후진타오가 딱히 자유에 헌신했기 때문은 아니다. 당 관계자들이 노선 유지보다 돈 버는 데 관심이 많았던 덕분이다.
2013년 중국에서는 후진타오 시절이 자유주의의 황금시대였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회를 두고 그런 논평이 터무니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10년간 시 주석의 중국은 후진타오 시대가 그래도 자유롭고 개방적이었다는 ‘향수’를 갖게 만들었다. ‘자유주의 황금시대’를 구가하게 만들었던 후진타오가 잔인하게 퇴장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