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 노사 협상 타결

입력 2009-03-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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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임시주총 앞두고 근로조건안 전격 수용

제일화재 노사간 갈등이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일화재와 한화손보간 합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제일화재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7일 제일화재가 노조가 제시한 근로조건 유지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3월초 부터 끌어온 교섭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용승계 부분에서 노사간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 추후 또 다시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달 한화그룹이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와 특수관계인 동일석유 등 제일화재 지분 24.62% 모두 매입하고 권처신 현 한화손보 대표이사를 제일화재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제일화재와 한화손보가 합병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제일화재 노조측은 직원들의 고용승계와 환경 보장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제일화재측은 "제일화재와 한화손보간 합병이 예상되므로 고용안정 보장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노조측은 본사 앞에서 철야농성을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노조는 27일까지 회사측의 답변이 없을 경우 권처신 사장이 공식적으로 임명되는 임시주주총회(31일)를 무산시킬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주까지 '근무시간중 근무지 무단이탈'이라며 법적인 제재까지 준비했던 제일화재는 임시주총을 며칠 앞두고 노조에 손을 내밀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노조측에서 임시주총 전날 노조총회를 진행하겠다는 등 초강수로 대응하고 있었다"며 "권처신 사장이 임명되는 첫날이기도 하고 민감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제일화재는 근로조건의 경우 현재 직원들이 보장받고 있는 임금 등 모든 근로조건을 100% 보장키로 하고 만약 한시적으로라도 근로조건의 후퇴가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노동조합과 합의한 후 시행키로 노조에 약속했다.

또 고용승계 요구에 대해서는 고용안정을 해칠 수 있는 명예퇴직, 구조조정 등 인위적인 인력조정의 상황에 직면할 경우 사전에 노사간 각 3명으로 구성되는 고용안정위원회를 두고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일방적으로 인력을 조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일단 고용안정위원회가 설립된다는 점에서 노조측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제안이 수용됨에 따라 임시주총은 방해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향후 회사가 약속을 잘 이행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투쟁의 끝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화재는 현재 회사 상황상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한화손보에 흡수되면서 인원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등 회사 경영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아마 노조측도 회사를 위해 구조조정에 대해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화재와 한화손보간 합병이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 노사간의 합의가 어떤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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