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홀딩스, 진로 '풋옵션' 어떻게 해결할까?

입력 2009-03-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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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조달ㆍ진로 배당금 활용 등 의견 분분

하이트홀딩스가 진로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향후 '매도선택권(Put Option)'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로의 현재 대주주는 지분율 49.74%를 보유하고 있는 하이트홀딩스다. 진로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2009년 5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가격으로 주식시장에 상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진로에 투자한 FI의 풋옵션 행사 여부에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풋옵션은 기준일 이후 6개월 이내에 행사 가능하며 행사 후 6개월 이내에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진로의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FI들로는 현재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KDB PEF), 산은캐피탈, 모건스탠리,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새마을 금고 등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진로의 풋옵션 행사와 관련, 지난 2월 2일 이후 1200억원, 3월 28일 이후 2000억원, 2010년 9월 이후에 1조원 정도가 행사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최근 하이트홀딩스 주가 강세는 풋옵션의 행사 여부와 하이트홀딩스의 자금 조달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판단이 대체적이다.

특히,자금 조달과 관련해 2월과 3월에 행사 가능한 풋옵션 3200억원의 경우 하이트홀딩스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먼저 하이트홀딩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최대 300억원 정도로 추정, 자금 조달 방법으로써 사채발행이나 은행권 차입을 통한 차입금 조달을 통해 약 3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이트홀딩스의 차입금이 3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로 3000억원을 더 조달하게 되면 차입금이 68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하이트홀딩스는 현재 하이트맥주의 매출액의 1.3%를 차지하는 브랜드 로열티와 진로에서의 배당 등이 주수입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도 감당하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풋옵션을 받은 이후 새로운 FI를 찾아 일정 지분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현재까지 우세한 상황이다.

진로의 배당으로 자금의 일부를 조달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진로의 배당 가능한 금액은 약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분율이 49.74% 이므로 1000억원 정도를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당의 경우 진로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가들의 풋옵션 가격을 낮추는 역할도 하지만 이 경우에도 2000억원의 차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재무적 투자가를 찾는 경우 풋옵션이 행사되면 하이트홀딩스가 제3의 투자가를 찾아 풋옵션 행사 지분을 넘기는 방벙이 있다.

이 경우에는 제3의 투자가가 제시하는 가격과 풋옵션 가격의 불일치에 대해 하이트홀딩스가 일정 부분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어떤 방법을 택하던 간에 하이트홀딩스는 진로 풋옵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당장 2월과 3월 풋옵션은 하이트홀딩스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주가 강세 현상도 이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백 연구원은 "다만, 하이트홀딩스가 진로가 상장되지 못한 채로 2010년 9월 약 1조원에 달하는 풋옵션 행사시기를 맞이하게 될 경우 이 때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힘들다"며 "따라서 진로는 당초에 계획했던 5월은 아니더라도 2010년에는 하이트홀딩스에서 예상하는 가격이 아니더라도 주식시장에 상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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