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금융시장 안정책 첫단추는 합격점

입력 2009-03-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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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코스피시장이 미국발 훈풍을 타고 연중 최고치에 바짝 근접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3일)는 재무부가 최대 1조달러 규모의 부실자산 매입을 골자로 하는 공공민간투자프로그램(PPIP)을 발표함으로써 금융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요지수가 7% 내외의 폭등세를 연출했다.

월가의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나타낸 2월 기존주택판매 지표 역시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장중 한때 보합 부근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장 막판 상승폭을 다시 늘렸다.

이날 지수는 전일대비 22.20p(1.85%) 오른 1221.70p로 마감, 1월 7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목전에 두게 됐다.

뉴욕증시 폭등에 고무된 외국인이 383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63억원, 189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단기 급등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822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1247억원) 위주로 214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 영향으로 전일대비 8.10원 내린 1383.5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증시가 美 금융시장 안정 기대로 동반 상승했다.

닛케이지수가 3.32%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3.44%), 가권지수(2.30%), 싱가포르지수(2.54%) 등이 미국 금융시장 안정책을 반겼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56%) 역시 오름세를 탔으나 장기간 랠리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기대 금융株↑

미국 정부의 부실자산 매입안 발표를 호재로 금융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으나 전일 호재를 선반영한터라 상승탄력은 둔화되는 양상이었다.

KB금융이 4.63% 오른 것을 비롯해 대구은행(3.97%), 신한지주(3.61%), 기업은행(3.47%), 우리금융(2.41%), 하나금융지주(1.33%) 등의 은행주들과 미래에셋증권(6.89%), 동양종금증권(4.99%), HMC투자증권(4.12%), 삼성증권(2.33%), 현대증권(0.82%) 등의 증권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 주택지표 호조에다 강남 지역 아파트 시세가 상승했다는 소식에 현대건설(7.05%)을 필두로 GS건설(5.30%), 풍림산업(상한가), 신성건설(9.23%), 현대산업(2.95%), 대림산업(2.91%), 대우건설(2.06%) 등 건설주들이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로 줄줄이 상승했다.

각국의 경기부양책 마련 기대로 두산중공업(6.42%), 현대엘리베이터(11.06%), 두산인프라코어(5.69%) 등의 대표 기계주들과 동국제강(4.26%), 만호제강(3.03%), 현대제철(1.53%) 등의 철강주들도 들썩거렸다.

업종별로는 기계(4.33%)와 건설(3.98%), 증권(2.89%), 은행(2.79%), 철강금속(2.59%), 음식료품(2.33%)의 상승폭이 컸고, 의료정밀(-1.49%)과 의약품(-0.22%)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1.82%)가 5개월만에 55만원대를 탈환하며 앞장 섰고, 포스코(3.25%)와 한국전력(2.38%), 현대중공업(1.23%), LG전자(3.60%), 현대차(1.70%), SK텔레콤(0.27%)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대표적 경기방어주인 KT&G(-2.08%)와 KT(-0.13%)는 약세를 나타냈다.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닥시장(0.77%)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6.62%)과 코미팜(5.86%), 키움증권(11.75%), 메가스터디(3.70%), 다음(4.47%)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금융 불확실성 해소..시장안정책 첫단추는 합격점

2주 연속 달려온후 체력 저하로 고민하던 뉴욕증시가 '부실자산 매입'을 골자로하는 공공민간투자프로그램(PPIP) 발표를 모멘텀 삼아 힘차게 비상했다.

이날 다우지수의 상승폭은 역대 5번째였을만큼 투자자들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의 근원인 금융권의 부실자산 해소를 골자로 하는 PPIP(Public Private Investment Program) 발표에 크게 환호했다.

전일 말씀드린대로 투자자들은 주가 부양이나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경영진들의 립서비스나 한시적인 유동성 지원책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줄 수 있는 부실자산 해소 정책을 기다려왔고, 모처럼 이에 가까운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 셈이다.

민간투자부문이 과연 얼마나 참여할지가 문제였는데, 세계 최대 채권 투자펀드 핌코와 대형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속속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시장의 반응은 PPIP 효과에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책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경질 위기에 몰렸던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한숨을 돌리게 됨으로써 정부의 입지도 한층 강화되는 소득을 얻게 됐다.

다만 미국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 규모가 약 2조달러로 추정되는데 반해 이번 PPIP 규모는 최대 1조원 달러에 불과하며, 민간투자가 얼마나 더 활성화될지도 아직 불확실하다.

재원이 마련된다고 해도 부실자산의 평가와 관련해 금융기관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기에 과도한 낙관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많은 난관이 있다하더라도 정부가 그간 임시방편 마련에만 급급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았고, 시장의 합격점을 받았다는데 그 의미를 둘 수 있겠다.

금융위기 진정..경기회복 기대감 모락모락

벤 버냉키 의장은 각족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경우 연말쯤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금융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자 경기회복 기대감이 머리를 드는 양상이다.

경제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유가는 박스권을 상향돌파한데 이어 120일선까지 돌파하며 상승추세를 구축할 태세다.

지난해 말 글로벌 경기침체로 배럴당 33.87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말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3.80달러까지 반등했다.

미국의 2월 기존주택판매도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내며 주택시장이 바닥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주택판매 증가폭은 2003년7월 이후 최대수준을 나타냈다.

주택착공 건수에 이어 기존주택판매까지 예상을 뒤엎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프라임 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의 진앙지인 주택시장이 회복국면에 진입한다면 미국 금융권 부실자산의 기초자산(담보) 가격이 오르게 되고 경기회복은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존 주택판매의 증가가 금융권의 주택차압물량 출회에 따른 집값 하락과 생애 첫 주택구매자들에 대한 세제혜택 부여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반감된다. 실제 지난달 기존 주택거래의 절반 정도는 생애 첫 구매자들의 거래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주택판매량 증가가 아닌 '주택가격'의 반등이 요구되므로 주택시장지표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S&P500지수는 주요 저항대로 작용하는 800선을 깔끔한 장대양봉으로 돌파했고 60일선까지 뚫어버렸다.

향후 밀고당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예상되지만 변곡점에서 강한 상승이 나옴으로써 추세전환을 위해 의미있는 기반이 마련된 모습이다.

삼성전자 연중 최고치 경신

우리증시가 단순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 추세적인 상승세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도약이 필수적이었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에 따른 수출 모멘텀 약화에도 불구 최근 2월 전고점에 근접해 위축되지 않는 흐름을 보이던 대장주 삼성전자가 드디어 55만원대를 강하게 돌파했다.

대량거래는 물론 나흘째 지속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를 등에 업고 만들어낸 성과여서 이날 55만원대 회복은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은 전기전자업종 매수에 1073억원을 투입했다.

향후 안착과정을 확인해야 하지만 의미있는 변화이므로 계속 주시해야 하며, 외국인들이 매수 타깃으로 삼은 전기전자, 금융, 운송장비업종에 대해서는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투자심리가 호전된데다 펀드들의 3월 결산 수익률 관리로 인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게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최악의 금융위기가 진정되는 양상이지만 금융시장 안정책과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고, 부실자산 매입과 관련해 넘어야 할 산도 아직은 많다.

미리 조정을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호재들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가운데,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과 1분기 어닝시즌을 지켜보자는 경계심리로 인해 증시는 현지수대에서 크게 뻗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종목장세는 더욱 활발해지고, 모멘텀을 보유한 중소형주들과 1분기 실적호전주들이 보다 탄력적인 흐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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