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가입액이 6000억 원을 넘어섰다. 대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환율이 불안정해지자 위험 관리를 위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무역보험공사는 25일 올해 누적 환변동보험 가입액이 지난해 하반기 가입액인 5200억 원을 넘어서 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고객 수는 42% 증가했다.
환변동보험은 외화를 통해 무역거래를 하는 국내기업이 미래에 발생할 외화현금 흐름의 환율을 가입 시점에 고정해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무역보험제도다. 담보도 없고 최소금액 제한도 없으며 일반수출 거래는 최대 1년 6개월까지 환율 고정이 가능하다. 달러 외에도 엔화나 유로화, 위안화 가입도 가능하다.
최근 국제 공급망 위기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중소기업들이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291원을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컸다.
무역보험공사가 환변동보험에 10년 이상 가입한 장기이용기업 20곳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환변동보험에 대한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 위험성을 관리하는 것이 기업의 재무와 신용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해석된다.
오준범 무역보험공사 환위험관리팀장은 "환율 급등기에 고점을 예측해 이득을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중소 수출기업이 환율정보를 쉽게 파악하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도록 맞춤형 관리와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환율 불확실성의 최전선에서 분투 중인 우리 수출기업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환율변동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 1년간 환변동보험 이용 고객 수가 전년 대비 42% 증가한 고무적인 성과에 이어 앞으로도 환율변동위험 관리에 사각지대가 사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