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개인의 차익실현과 기업의 해외투자 자금 및 수입 결제대금 인출 등에 따른 것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을 모두 합한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931억7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41억 달러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지난해 거주자 외화예금 추이를 살펴보면 1월 893억8000만 달러에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다가 5월 들어선 947억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줄었다.
7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던 거주자 외화예금은 8월 926억 달러로 다시 반등했다. 이후 9월(942억 달러), 10월(1007억7000만 달러), 11월(1030억2000만 달러)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다 12월(972억7000만 달러)과 올해 1월(931억7000만 달러)까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통화별로 보면 거주자외화예금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은 전월 말 대비 40억4000만 달러 줄었다.
한은은 기업의 해외투자 자금 및 수입 결제대금 인출, 개인의 현물환 매도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개인의 현물환 매도는 원·달러 환율이 12월 중 1183.8원에서 1월 중 1195.3원으로 11.5원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박혜진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작년 12월에는 기업 외화예금이 크게 줄어든 반면, 개인은 소폭 늘었었다"면서 "1월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차익실현으로 개인도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 자금 인출 등으로 2억 달러 줄었다. 반면, 엔화(6000만 달러)와 위안화(1억7000만 달러)는 소폭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22억3000만 달러)은 57억4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외은 지점(109억4000만 달러)은 16억4000만 달러 늘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56억4000만 달러) 및 개인예금(175억3000만 달러)이 각각 28억6000만 달러, 12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