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값 22% 인상 추진...건설ㆍ레미콘업계 반발

입력 2009-02-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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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사 "환율 급등에 불가피" vs. 건설ㆍ레미콘사 "일방적 통보 수용 못한다"

시멘트업계가 시멘트값을 22% 일방적으로 인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건설업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레미콘 가격 인하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원료인 시멘트 가격이 오히려 인상될 경우 적자 경영이 불가피한 탓이다.

5일 성신양회,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 업체들은 올해부터 시멘트값을 t당 7만2000원으로 종전 5만9000원 대비 22%(1만3천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레미콘업계와 건설사를 상대로 시멘트 가격을 종전 t당 5만9천원에서 7만4천~7만4천500원으로 25~26%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가격 협상이 되지 않자 이번에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지난 달 말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사들이 주연료로 사용하는 중국산 유연탄 가격이 현재는 t당 100달러 이하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t당 185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구입한 유연탄이 원가에 반영되고 있고, 전력비ㆍ운임비 등도 최근 1년 새 10~15% 상승했다"며 "기업 생존을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성신양회의 경우 2007년 222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2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는 등 2006년 이후 3년 연속 손실이 발생했다.

쌍용양회도 지난해 3분기까지 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06년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양 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은 각각 458억원, 1060억원이 넘는다.

시멘트값은 지난 2007년 3월 톤당 5만9000원으로 종전대비 10%(6000원) 정도 오른 뒤 지금까지 당시 가격이 고정돼왔다.

하지만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업계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건설업계와 레미콘업체들은 지난 달 말 시멘트 회사가 발송한 세금계산서를 돌려보내며 가격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유연탄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인데다 건설사 구조조정과 미분양 등으로 건설업계 전반이 힘든 상황에서 이번 가격인상은 납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하락 추세인데 단번에 22%나 올려달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레미콘 업계도 불경기로 경영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데 수요자 입장은 배제하고 시멘트값만 올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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