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예정지 인근 오피스텔 몸값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오피스텔은 진입 장벽이 높아진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통 편의성을 누릴 수 있는 지역 내 오피스텔 수요가 늘면서 GTX역 주변 오피스텔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힐스테이트 일산 전용면적 84㎡형은 최고 11억2000만 원을 호가한다. 같은 평형은 7월 9억1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두 달 만에 2억 원 이상 호가가 뛴 것이다. 이곳은 GTX A노선 킨텍스역과 바로 붙어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GTX B노선 송도역이 정차하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대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많이 올랐다.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형 시세는 최고 8억 원이다. 호가 기준으로 7월 실거래가인 6억5000만 원보다 1억5000만 원 뛰었다.
송도동 인근 C공인중개 관계자는 “주변 아파트값이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대형 오피스텔을 찾는 손님도 제법 있다”며 “위치가 괜찮은 오피스텔은 아파트 못잖게 값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
GTX 예정지 주변 오피스텔값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GTX역 인근 아파트값은 올해 전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6.36% 올랐지만 GTX역 인근 지역 아파트값은 15% 이상 상승했다. GTX C노선 정차가 예정된 의왕시의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21.8%에 달했다.
아울러 오피스텔 수요가 많아진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총 2만1594실 모집에 26만3969명이 몰려 평균 12.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3.1대 1보다 네 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13.2대 1)에 이어 오피스텔 수요가 여전히 많음을 알 수 있다.
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오피스텔 관련 건축 규제를 완화한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오피스텔 바닥 난방 허용면적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2인 가구 수준인 전용 85㎡형 이하에만 바닥 난방을 허용했다. 하지만 규제를 완화해 3~4인 가구가 살 수 있는 아파트 전용 85㎡형과 유사한 전용 120㎡형까지 바닥 난방을 허용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그동안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전용면적 40㎡형 이하가 전체 공급의 78%를 차지해 3~4인을 위한 주거수요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향후 중대형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날 경우 아파트 대체재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