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통화 강세, 원화 약세탓에 실효환율 낙폭 커졌다
![(BIS)](https://img.etoday.co.kr/pto_db/2021/06/600/20210618155101_1634213_868_360.jpg)
한국 원화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급락했다. 세계 60개국 중 하락률 기준 명목은 7위, 실질은 8위를 각각 보였다.
원화가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기록한데다,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효환율 하락폭은 원화 약세폭 보다 컸다.
1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5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1.46%(1.60포인트) 하락한 107.65를 기록해 작년 9월(105.96)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명목실효환율도 1.45%(1.67포인트) 내린 113.55를 나타냈다. 이 또한 지난해 9월(111.50)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 100 기준)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물가를 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2019년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제외한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
이같은 하락률은 60개국중 명목기준으론 7위, 실질기준으론 8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명목과 실질 모두 터키(-3.87%, -3.21%)가 1위를 차지했다. 같은기간 터키 리라화 가치는 3.8% 급락해 주요국 통화와 견줘 가장 큰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원화값도 0.3% 떨어졌다(원·달러 환율 기준 0.3%·3.88원 상승). 반면, 같은기간 영국 파운드화는 2.1%, 유로화는 1.3%, 중국 위안화는 1.2% 각각 강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한 후 환전해 나간 때문이다. 실제 5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빼간 자금은 82억3000만달러(원화 환산 9조2446억원)에 달한다(금감원 자료 기준으로는 10조1670억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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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관계자는 “5월에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여타 통화들은 대체로 강했다. 이런 가운데 원화가 약세를 보여 실효환율 기준으론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교역 대상국들을 보면 일본은 1.20%(0.86p) 떨어진 70.92로 5년6개월만(2015년 11월 70.44)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0.53%(0.61p) 하락한 114.32를, 중국은 0.07%(0.09p) 내린 127.08을 나타냈다. 반면, 유로존은 0.40%(0.39p) 상승한 96.95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