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건

입력 2021-05-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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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술자리에서 만난 친구가 기자에게 어떤 기사를 쓰냐고 물었다. 국회를 드나들며 국민의힘을 취재한다고 하자 “국민의힘당?”이라는 물음이 돌아왔다. 조금 더 설명해 주자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이 있던 당이냐며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는 정치에 그리 무관심하지도 않았는데. 국민의힘을 잘 모르다니 충격이었다.

국민의힘의 현실이 그렇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가 넘는 지지율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거리로 나가 보면 시민들은 국민의힘이 뭔지도 모른다. 국회에 매일 출근하며 국민의힘 관계자와 출입기자들을 만나는 기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냉정하게 말해 국민의힘은 임팩트가 없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변화를 시도한다며 나름대로 노력해도 뇌리에 남은 기억이 없다. 호남을 찾아 무릎도 꿇었고 변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정강·정책도 바꿨다. 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유가 뭘까. 노력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알려지지 않아서일까.

국민의힘에 필요한 건 인물의 변화다. 며칠 전 친한 정치학 교수님께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이 뭐냐고 물었더니 ‘인적 혁신’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판이 아니라 대안을 보여주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래야 국민이 관심을 주고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를 이끌 인물들은 멀리 있지 않다. 최근 김웅·김은혜 등 초선 의원들은 변화를 외치며 당 대표에 도전했다. 중진들도 저마다 당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그 안에 과연 시민들을 위한 대안이 담겼는지는 의심해 봐야 한다. 정말로 당의 변화를 이끌 새 인물은 비판만 일삼지 않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모든 대통령선거가 그랬지만 내년 대통령선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선거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새 인물이 국민의힘에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의 실패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인적 혁신이 국민의힘에 일어난다면 내년 선거 땐 국민의힘이 뭐냐고 물어보는 친구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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