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외국 비중 90%

입력 2021-05-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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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공매도 하면 된다고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서울 강남구에 사는 회사원 박모(37)씨는 지난 4일 증권계좌를 확인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박씨가 투자한 종목 중 가장 비중이 큰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8위의 바이오 업체 ‘씨젠’이 공매도 표적이 되며 이틀만 11.15% 하락했기 때문이다.

씨젠은 이틀 동안 주식 시장에서 500억원으로 공매도가 가장 많이 이뤄진 종목이다. 박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변이바이러스 검출에 탁월한 성능을 나타낸다는 소식에 다른 종목들을 정리하고 큰돈을 넣었다. 그런데 공매도 재개 후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빠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틀간 공매도 물량은 1조9705억원 가량이었다. 공매도는 외국인이 놀이터였다. 외국인은 이틀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3486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3572억원을 각각 공매도했다. 두 시장을 합한 공매도 규모는 무려 1조7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의 순매도세는 코스피 5218억원, 코스닥 1478억원였다. 현물시장보다 더 많은 물량을 쏟아낸 셈이다.

전문가들은 공매 충격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공매도가 금지된 동안 헤지 수단이 선물매도에 국한됐다. 공매도 물량 가운데 일부는 헤지 전환 물량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뤄왔던 신규 롱-숏 포지션의 설정도 공매도 재개 초기 집중된다고 가정하면, 실제 공매도의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3000선 초반에서 버틸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이 과거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재개한 2009년, 2011년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당시 코스피 낙폭은 각각 최대 5%, 6%였다. 같은 흐름을 가정하면 코스피는 3030~3060까지 밀릴 수 있다

하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과거 수준의 악재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두 번째 특징으로 지목한 고점 대비 -5%, -6%까지 하락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유혜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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