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생중계된 제38대 서울시장 취임식에서 박 전 시장 피해자에 사과한 이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당연한 사과"라며 "서울시를 이끌어가는 책임자로서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한 책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피해자를 만난 상황도 설명했다. 약 10일 전 피해자 A 씨와 그의 모친, 변호인단과 시민단체를 함께 만났다고 밝힌 오 시장은 "(피해자가) 그때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못 들었다는 말을 했다"며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분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책무라고 생각했다"며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를 '진심 어린 한 마디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A 씨의 복귀를 거듭 약속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 사건이 단순히 한 여성이 겪은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모든 아들 딸들의 일일지도 모른다"며 "이런 일을 겪고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에 복귀해 생활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돼야 우리가 만들고 싶은 공정, 상생의 성숙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