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 결정에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가 열렸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는 상승했지만 유럽 증시는 은행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혼조세를 보이며 소폭 하락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9일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0.72%의 성과를 기록했으며, 금 선물 등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기초소재 섹터 펀드와 원자재 섹터 펀드들이 주간 순위 상위권을 장식했다.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0.45%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자동차 구제법안 부결 소식에 약세를 기록했지만 12일 부시 행정부가 재무무 자금으로 자동차 업계에 대한 긴급 자금 지원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매도프스캔들과 부진한 경기지표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지만 16일,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은 미 연준의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뉴욕증시는 또다시 폭등했다.
같은 기간 유럽주식펀드는 -1.34%의 성과를 기록했다. 은행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산업생산 위축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16일 미국의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BNP파리바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밝혀지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또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MSCI유럽주식은 -1.85%를 기록했다.
인도주식펀드는 2.64%상승했다. 빅3 구제안 불발로 아시아 증시가 폭락할 때에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던 인도증시는 미국 정부의 자동차 빅3 구제에 대한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률이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연결되며, 은행주와 부동산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MSCI 인도주식은 4.93%를 기록했다.
일본주식펀드는 한 주간 0.72%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차익매물이 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하지만 엔고 우려와 함께 일본은행(BOJ)의 통화결정 정책에 주목한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지수가 급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주식펀드는 0.78%의 수익을 냈다. 18일 중국 정부는 양도소득세격인 영업세 감면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고 부동산 시장 부양 정책에 힘입어 건설주와 은행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한 주간 상해A지수는 -0.79%, 항셍 중국지업지수는 0.81%를 기록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해외주식 펀드들에서는 금 선물 등 상품가격이 오르면서 기초소재섹터와 원자재섹터 펀드들이 상위권에 올라섰고 러시아주식 펀드들이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직전주 1위를 차지했던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가 주간 12.31%로 1위 자리를 고수했고, 뒤이어 ‘SH골드파생상품 1-A’가 10.14%로 2위에 올라섰다. 두 펀드 모두 금 관련 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금 선물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