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결산] LG 구본무 회장, “고객가치경영이 미래 결정”

입력 2008-12-16 13:49 수정 2008-12-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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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조원 달성... 인재경영 주목

구본무 LG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고객가치를 역설했다.

구 회장은 “고객가치의 중요성을 느끼고 행동에 옮기는 게 미래를 결정한다”며 지속성장의 조건으로 고객가치 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60년의 성장을 발판으로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고객 없이 LG도 존재할 수 없다는 그의 신념이 바탕한 결과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신념은 올 매출 100조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94조원, 영업이익 5조 1000억원을 기록했던 LG는 100조원 매출과 함께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실적 호전 배경은 지주회사 체제 정착, 구본무식 리더십, 고객가치 최우선 전략 등이 꼽힌다.

지난 2월 구 회장은 지난 95년 구자경 명예회장에게서 그룹의 바통을 이어받은 지 13년을 맞았다.

그의 취임 후 1994년 말 계열사 50개의 럭키금성 그룹은 2007년 말 현재 36개 계열사로 줄어든 LG그룹이 됐다.

36개 계열사의 시가총액도 50개 계열사일 때(6조 8000억원)보다 815% 늘어 62조 2000억원에 달한다. 외형은 줄었는데 경쟁력은 오히려 강화됐다.

그는 고객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분까지 파악, 주문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올 초 휴대폰 개발 담당 연구원들에게 “세계 각지 사람들의 손가락 크기를 고려하라”며 세심한 주의로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그의 철학을 내비친 바 있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지시했다. LG는 지난 8월말까지 5조9000억원을 투자했고 연말까지 추가로 5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미래 준비에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당초 계획한 11조3000억원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한 것이다.

구 회장은 또 디자인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초콜릿폰, 샤인폰 등 휴대전화와 디지털TV 등에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온만큼 디자인 부문에 대한 투자를 1000억원으로 확대시켰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투자액은 각각 780억, 880억원이었다.

구 회장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열정도 뜨거웠다.

그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신사업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LG솔라에너지가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태안 태양광발전소 건설 현장과 LG디스플레이의 파주 8세대 LCD 생산라인 건설 현장을 찾았다.

또 지난 4월에는 LG이노텍의 광주사업장 LED(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인재를 아껴야 한다는 구 회장의 지론도 그룹에 반영되고 있다. LG는 ‘인사’ 또는 ‘인사 관리’의 영문 표현으로 써온 ‘HR(Human Resources·인적 자원)’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다.

LG 관계자는 “사람을 건물이나 토지처럼 사고 파는 물건처럼 인식시켜 좋은 표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의 HR 표현 개정은 구 회장의 “어렵다고 사람 내보내면 안 된다”는 인재 경영 발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한편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복지·문화·교육·환경·언론 등에 전문화된 다섯 개 공익재단을 세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구 회장의 뜻에 따라 LG복지재단은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한 뒤 연간 15억원을 지원해 보육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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