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재 등 최종재 시장에서 ‘국산품’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8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서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이 전년보다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전자제품, 기계장비 등이 늘며 2.6% 증가했으나, 국산은 전자제품, 1차금속 등이 줄며 2.3% 감소했다. 국산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 수입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별로 최종재 국내공급은 전년보다 2.8% 늘었다. 수입은 8.5% 늘었지만, 국산은 0.6% 느는 데 그쳤다. 최종재 중 자본재는 국산(3.8%)과 수입(15.8%)이 모두 늘어 7.5% 증가했으나, 소비재는 0.3% 감소했다. 수입 증가(3.0%)에도 불구하고, 국산이 1.4% 감소한 탓이다. 중간재는 국산(-4.0%)과 수입(-1.5%)이 모두 줄며 3.4% 감소했다.
업종별로 기계장비 등은 증가했으나 1차금속, 금속가공 등은 감소했다. 1차금속은 국산(-4.9%)과 수입(-16.2%)이 모두 줄며 8.0% 감소했다. 금속가공도 국산(-5.1%)과 수입(-2.3%)이 모두 줄어 4.9% 감소했으나 그 폭은 1차금속보단 작았다. 기계장비는 국산이 3.7% 늘고, 수입이 15.2% 급증하며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 점유비는 27.3%로 전년보다 1.0%포인트(P) 상승했다. 최종재의 수입점유비는 29.6%로 1.8%P, 중간재는 25.5%로 0.2%P 각각 올랐다. 최종재 중에선 자본재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소비재는 26.5%로 1.0%P 올랐지만, 자본재는 34.2%로 2.8%P 올랐다.
업종별로 전자제품, 기계장비, 석유정제 등의 수입 점유비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전자제품은 1년 새 3.9%P 확대됐다. 그나마 1차금속(-1.9%P)에선 점유비가 소폭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