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시 전문가들이 코스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딛고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발표되는 중국과 한국의 경제지표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지난 27일 미국 증시는 차익 매물에도 반발 매수 유입으로 상승했다. 특히 백신 관련 종목들이 상승 주도한 가운데 반도체, 대형기술주 강세를 보였다. 30일 한국 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백신 관련 소식에 의해 변화가 예상된다. 장중에는 한국 산업생산, 중국 구매 관리자 지수(PMI) 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추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담, 중국 일대일로 포럼에 관련된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증시는 11월 수출입 동향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하원 의회 증언,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 발언,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베이지북, OPEC+ 회담 이후 국제유가의 등락, 미국의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견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수출과 코로나 관련 지원책에 대한 파월 연준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증언,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 발언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 요인들로 인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발생하면 주식시장의 강세는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주요 이벤트로 인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심리 악화 등이 발생할 경우 지수 조정폭이 확대될 수 있다. 결국, 한국 증시는 벨류에이션 부담으로 주요 변수에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북반구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국내에서도 매일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미국에서는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 명에 근접했다. 게다가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해 수 주 내로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재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금융시장에서는 낙관적인 시각이 여전히 크게 우세하다.
최근 바이러스 재확산 속도는 올해 중 가장 빠르지만, 그런데도 경제적 피해는 제한될 것이라는 점이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4월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봉쇄가 국지적으로 이루어졌고, 또 재봉쇄가 시행된 지역에서도 전면적인 경제활동 금지가 아닌 일부 대면 서비스 업종에 국한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은 다시금 직접적인 피해에 노출됐지만 제조업은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우리는 최근 발표된 지표들이 상품 소비 중심의 호조, 제조업 설비투자 전망의 개선 흐름을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바이러스의 재확산은 서비스업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단기적인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내년의 글로벌 경기의 확장세를 이끌 요인들은 여전히 견고하며 또렷한 회복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한국과 뉴욕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코스피는 2633.45를 기록하며 2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추수감사절 연휴로 오후 2시에 일찍 장이 마감된 S&P500 역시 3638.35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반면에, 존스홉킨지 대학에 의하면 27일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은 일일 기준 사상 최고인 20만6000명을 기록했고 한국 역시 연일 500명 내외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증시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옥스퍼드가 추적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반응지수가 지난 4월 수준을 밑돌고, 12월 중순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기정사실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실로 돌아오면 미 부양책이 지연되는 가운데 고용 회복세 약화가 뚜렷하다. 현실과 기대 간의 괴리가 커질수록 불안감은 커진다. 지속성 진단이 필요하다. 과도한 기대는 항상 예기치 못한 후유증을 야기한다. 기대가 높을수록 돌다리도 두드려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