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초기 감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2주가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 때문에 '조용한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접촉자 수가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3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다중이용시설, 방문판매, 가족 모임 등과 관련한 일부 집단발생 사례에서 지표환자(첫 확진자)의 진단 소요일이 다소 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역학조사 결과 증상 이후 확진판정까지 2주가 지난 사례를 예로 들었다. 부산 부산진구의 한 노래방에서 발생한 집단발병의 경우 지표 환자가 처음 증상을 느꼈다고 방역당국에 밝힌 날짜는 지난달 20일이었지만 2주가 지난 이달 4일에 확진됐다.
대전 유성구의 한 일가족 명절 모임 역시 지난 1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달 10일에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증상 발현에서 진단까지 9일이나 소요됐다. 이 모임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27명에 이른다.
경기 수원의 '스포츠아일랜드', 경기 화성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도 모두 증상 이후 확진 판정이 나오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걸렸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걸린 것을 인지하지 못한채 접촉자를 통해 감염시키는 '조용한 전파'가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렇게 진단 소요 일수가 길어지게 되면 접촉자가 다수 발생해 광범위한 추가 감염 전파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받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