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7월 이후 상장한 회사는 25개 종목(재상장 및 스팩 제외)으로 이중 64%인 16개 종목의 주가가 지난 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상장한 종목 가운데 공모가 대비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의 지난달 29일 종가는 15만6500원으로 공모가(4만9000원) 대비 219.39%가 올랐다.
다음은 한국파마로 이 종목의 공모가는 9000원 이지만 지난 29일 종가는 2만3350원으로 159.44%가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달 29일 종가는 5만6200원으로 공모가(2만4000원)의 2배를 웃도는 134.17%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에이프로(85.42%), 이루다(50.56%), 신도기연(40.63%), 위더스제약(38.68%), 소마젠(29.09%) 등의 종목들이 시장 수익률을 앞서는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지난 달 시장에 입성한 비비씨가 31.43% 하락하며 하반기 상장한 종목 중 공모가 대비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원방테크(-20.44%), 더네이처홀딩스(-19.13%), 핌스(-15.79%)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일부 종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 종목의 비중이 높다보니 투자자들의 일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일반 공모 청약에 100조 원의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SK바이오팜과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달 29일 종가는 5만6200원으로 공모가(2만4000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했던 주가(6만24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상장 후 추격 매수에 나셨다가 발이 묶여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공모주에 대한 맹신을 거두고 향후 기업 가치 등을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공모주로 돈이 몰리고 있지만 이 중 실제로 수익을 거두는 투자자는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빅히트의 경우도 초반에 공모를 받은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만 수익을 내고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이 매도한 물량만 받아내는 형국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