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발 '이주 폭탄'에 광명 전셋값 고공행진

입력 2020-09-14 15: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재건축 속도에 전세 품귀 속 가격 '쑥'…철산동 아파트 전셋값 한 달 새 '최대 3억'↑

“올 봄보다 전셋값이 2억 원 이상 올랐는데 늦어도 3일이면 전세계약 완료됩니다. 이마저도 없어서 못 보여드려요.” (경기 광명시 철산동 L공인중개사무소 괸계자)

경기 광명시 아파트 주택시장이 재건축발 전세난을 겪고 있다. 임대차법 시행에다 대규모 재건축 사업까지 연달아 진행되면서 전세 품귀 속 가격이 치솟고 있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명시 아파트 전세 물건은 총 194건으로 한 달 전 448건보다 57%가량 줄었다.

전세 물건이 줄어들자 전셋값은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광명시 중위 전셋값(주택을 전세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 가운데 위치하는 중앙값)은 3억3400만 원으로 지난 7월 3억2500만 원보다 5.2%(900만 원) 올랐다. 올해 들어 광명시 중위 전셋값은 지난 1월(3억1450만 원) 대비 6.2% 상승했다. 지난 7월 국회 문턱을 넘은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상승세가 더 가팔라진 셈이다.

문제는 광명시 내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진행돼 전세난이 내년 이후까지 장기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 철산주공12·13단지는 정밀안전진단 추진 등 재건축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12단지는 지난 주말 재건축 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수렴에 나섰다. 13단지는 정밀안전진단 시행 기금 모집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들 두 아파트는 각각 1800가구(12단지)와 2460가구(13단지)의 대단지다. 앞서 철산주공8·9단지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다음 달 말부터 본격 이주에 들어간다. 이 아파트 역시 총 2064가구의 대단지다. 철산동 한 공인중개사는 "철산주공 8·9단지가 이주가 나서고 12·13단지가 안전진단 통과 이후 재건축 실거주 의무를 피하고자 연내 조합설립을 마무리하면 인근 전세시장은 더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철산주공단지 인근 ‘광명푸르지오’ 아파트의 전세 물건은 한 건도 없었다. 1264가구 규모의 ‘철산 푸르지오 하늘채’ 아파트의 전세 물건도 단 2건, 445가구 규모의 ‘광명브라운스톤2단지’ 역시 한 건에 불과했다.

그나마 전세 시세도 최근 실거래가보다 2억 원 이상 비쌌다. ‘철산 푸르지오 하늘채’ 전용 59㎡형 전세보증금 호가는 6억6000~7억 원 선이다. 지난 6월 전세 실거래가(4억7000만 원)와 비교하면 약 2억 원 이상 오른 셈이다. ‘광명브라운스톤2단지’ 전용 84㎡형 역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지난달 6억75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 단지는 지난 7월까지 3억7000만~4억5000만 원에 전세 거래됐다. 한 달 만에 최대 3억 원가량 올랐다.

▲경기 광명시 철산주공13단지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경기 광명시 철산주공13단지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구로역에서 작업 중 코레일 직원 3명 사상… 국토부, 철저 조사해 재발방지
  • 방시혁 측 "BJ 과즙세연, LA 관광지 묻길래 안내한 것"…포착된 계기는?
  • 태권도 김유진, 세계 1·2위 꺾고 57㎏급 우승…16년 만의 쾌거 [파리올림픽]
  • 미국 젠지 열광한 '원사이즈' 옷 가게, 한국서도 성공할까? [솔드아웃]
  • 킥보드냐 스쿠터냐…BTS 슈가가 받게 될 ‘음주운전 처벌’은? [해시태그]
  • 판매대금 지연·빼가기가 관행? 구영배 근자감이 火 자초 [제2의 티메프 사태 막자]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커지는 전기차 포비아…화재 보상 사각지대 해소는 '깜깜이'
  • 오늘의 상승종목

  • 08.09 09:3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342,000
    • +10.62%
    • 이더리움
    • 3,760,000
    • +13.73%
    • 비트코인 캐시
    • 497,200
    • +12.67%
    • 리플
    • 863
    • +3.85%
    • 솔라나
    • 228,100
    • +12.36%
    • 에이다
    • 493
    • +7.88%
    • 이오스
    • 684
    • +8.4%
    • 트론
    • 178
    • +0%
    • 스텔라루멘
    • 143
    • +2.1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550
    • +15.05%
    • 체인링크
    • 15,010
    • +12.27%
    • 샌드박스
    • 373
    • +11.0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