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경제지표에는 정책효과가 반영돼 온전한 회복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이하 동일) 6.3% 늘며 전월(1.7%)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승용차(56.2%)를 중심으로 내구재 소비가 29.2% 는 덕이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감소 폭이 전월보다 축소됐다. 설비투자도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13.9% 증가했다. 7월 자본재수입액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294.3%)를 중심으로 19.7% 늘었다.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은 5월 -9.8%에서 6월 -0.5%로, 서비스업은 -4.0%에서 –0.1%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전반적인 지표 해선에 5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6.5→96.7)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0→99.4) 모두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단 향후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 KDI는 “경기지수는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지표에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책효과와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됐다. 당장 하반기부터 이런 일시요인들이 축소되거나 사라져 개선세를 지속하기 어렵다.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 KDI는 “주요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전 세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월 14만1000명에서 7월 22만4000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와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격화는 경기 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