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국가와의 교역이 흑자를 기록한 반면 비 발효국가와는 적자를 내 희비가 엇갈렸다. 발효국, 비발효국 모두 전년 대비 수출을 줄었지만 체결국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FTA 발효 국가와 교역에서 199억 달러 흑자를 냈지만 비 발효국과는 9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발효국과의 교역은 수출이 1779억 달러, 수입이 1580억 달러였고 비 발효국과는 수출 627억 달러, 수입 718억 달러였다. 올 상반기 수출이 11.3% 줄었지만 발효국 수출은 10.2% 감소했다. 비 발효국 수출은 14.3% 줄었다.
주요 FTA 발효국과의 교역은 유럽연합(EU)를 제외하고 대부분 흑자를 보였다. 흑자액은 △아세안 150억 달러 △베트남 111억 달러 △중국 100억 달러 △미국 42억 달러를 기록했고, EU는 44억 달러 적자가 났다.
FTA활용율은 수출이 74.0%, 수입이 77.6%로 집계됐다. 협정별 FTA 수출활용률은 △캐나다(95.0%) △EU(86.7%) △유럽자유무역연합(EFTA·85.8%) △미국(84.2%) 수입활용률은 △칠레(99.5%) △뉴질랜드(94.4%) △베트남(86.7%) △호주(84.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가인 중국과의 FTA 활용률은 수출(63.6%), 수입(84.2%) 각각 6.2%포인트(P) 5.5%(P) 증가했다.
주요 산업의 FTA 수출활용률은 화학공업제품이 2.2%P 증가했고, 수입활용률은 기계류 분야는 10.4% 급증하는 등 전 분야에 걸쳐 늘었다.
화학공업제품 FTA 특혜품목 수출의 교역량이 합성수지가 23.9%(46억 달러→57억 달러), 정밀화학원료가 44.0%(11억 달러→15억 달러) 늘었으며, 해당 품목의 FTA 수출활용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P, 3.1%P 증가했다.
FTA 활용률이 높고 교역비중이 큰 자동차의 수입 증가(20.9%, 43억 달러→52억 달러)가 기계류의 FTA 수입활용률 상승을 견인했고, 농림수산물(92.0%), 화학공업제품(86.8%) 분야도 FTA 수입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관세청은 FTA 활용률 현황을 ‘관세청 YES FTA 포털’에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