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대화 무단인용' 김봉곤 소설 판매중단+환불…김봉곤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피해 사죄드린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반납하겠다"

▲'사적대화 무단인용 논란'에 휩싸인 김봉곤 작가의 소설이 시중에서 모두 판매 중단되는 한편,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는 모든 소설 작품을 회수하고 이미 구매한 독자에게 환불해 주기로 했다. (출처=김봉곤 작가 인스타그램)

지인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 내용을 동의 없이 인용한 것으로 알려진 김봉곤 작가의 소설이 시중에서 모두 판매 중단됐으며, 출판사가 직접 나서 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김봉곤 작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폭력과 피해에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김봉곤 작가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유의 삶과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채 타인을 들여놓은 제 글쓰기의 문제점을 뒤늦게 깨닫고 이를 깊이 반성한다"며 "단행본 '여름, 스피드'와 '시절과 기분'을 모두 판매 중지하겠다. '그런 생활'에 주어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역시 반납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봉곤 작가는 이어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직시하며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 제 소설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사죄드린다. 독자 여러분, 출판 관계자분, 동료 작가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적대화 무단인용 논란'은 10일 자신이 김봉곤 작가의 '그런 생활'에 등장하는 'C 누나'라고 밝힌 여성의 피해 폭로로 시작됐다. 당시 이 여성은 자신이 김봉곤 작가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소설에 그대로 인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17일엔 자신이 '여름, 스피드'에 등장하는 '영우'라고 밝힌 남성이 등장했고, 이 남성은 과거 김봉곤 작가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동의 없이 소설 도입부에 인용됐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사적대화 무단인용 논란'으로 문제가 된 소설은 이미 출판사에 의해 판매 중단됐다. 도서출판 문학동네와 창비는 김봉곤 작가의 모든 소설 작품을 회수하고 이미 구매한 독자에게는 환불해준다고 21일 밝혔다.

환불 대상 도서는 단편 '그런 생활'이 실린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과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단편 '여름, 스피드'가 실린 소설집 '여름 스피드'(이상 문학동네)다.

한편, 이처럼 작품 내용이나 작가의 처신과 관련한 논란으로 이미 시중에 팔린 문학 서적을 전량 회수하고 환불 조치하고 해당 작품으로 받은 문학상까지 반납하는 사태는 국내 문학계에서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