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코로나19 효과 입증...이젠 속도전이다

입력 2020-04-30 11:40 수정 2020-04-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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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을 잡을 구원투수 등판이 임박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아온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길리어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가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을 한 결과 긍정적 데이터가 나온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승인 신청 전인 최종 단계에 있는 제3상 임상시험을 두 가지 실시해왔다. 이번에 발표된 건 그 중 하나인 중증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의 예비 결과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NIAID는 전 세계 1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투약군과 위약군 두 그룹으로 나눠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는 11일 안에 회복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는 회복에 15일이 걸렸다.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회복 기간이 31% 단축된 것이다. 사망률의 경우는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가 8%, 그렇지 않은 경우는 11%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렘데시비르 투여가 코로나19의 회복 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이 시험을 주도한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루이지애나주 주지사가 참석한 백악관 회의에서 렘데시비르의 회복 기간 단축에 대해 “아주 중요한 결과”라면서 “바이러스를 치료제가 막을 수 있다는 게 입증된 것이며, 코로나 환자 치료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분명히 긍정적이다.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빨라지면 경제 활동 제한 완화도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2.31포인트(2.21%) 급등한 2만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76.12포인트(2.66%) 오른 2939.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6.98포인트(3.57%) 급등한 8914.71에 장을 각각 마감했다.

이제 남은 건 시간과의 싸움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르면 이날 렘데시비르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할 계획이다. 긴급사용승인이 내려지면 공식 승인이 나기 전에 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더불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고속(Warp Speed)’이란 작전명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간 단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민간 제약사와 정부 기관, 군 관계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개발 기간을 8개월 단축해 내년 1월까지 3억 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속도전이 치료제 효과에 혼동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치료제가 질병 악화, 심지어 죽음까지 초래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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