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올해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실질적인 ‘보릿고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개선 기업이 더욱 돋보이는 환경이 됐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잠정실적(연결 기준)을 발표한 상장사 74개 중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47개로 집계됐다. 이 중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가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9개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8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74.2%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컨센서스(416억 원)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121.7%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한다.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가운데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각각 6조4473억 원, 8003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컨센서스를 각각 5.8%, 57.2% 웃돌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1조5410억 원)이 지난해보다 141.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역시 이 기간 9.1% 증가가 예상된다.
간편결제ㆍ쇼핑 등 플랫폼의 강자인 네이버는 언택트(Untactㆍ비대면) 수혜 종목이란 평가와 함께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 네이버는 컨센서스를 14.06% 웃돈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2215억 원)를 발표했다. 2분기 컨센서스는 226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6.4% 증가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코로나19 위기에도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270.9% 웃돈 영업이익 전망치(888억 원)를 발표했다. 2분기에는 지난해보다 16.7% 증가한 영업이익 898억 원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1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LG화학, 한국조선해양, 대우건설, 한샘 등이 2분기 이익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시점이 1분기 막바지여서다.
진성혜 한화자산운용 에쿼티리서치팀장은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은 깜짝 놀랄 정도로 잘 나온 편”이라며 “코로나19의 실질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2분기부터여서 실적 및 경제 관련 지표에 크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실적 위기 국면에서 이익 증가 기업은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위기상황 속에서 이익이 견조했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을 받았다”며 “올해도 전반적인 이익 둔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과 감소하는 기업, 적자 기업은 주가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