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엇갈린 9월 판매 실적..자동차株 투자 어떻게?

입력 2008-10-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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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아차에 호의적이나 글로벌 수요 부진 고려해야

9월 자동차 판매액이 집계된 가운데 국내 양대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엇갈린 9월 자동차 판매 실적을 내놓으면서 자동차주 투자에 대한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국내외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모두 38만2577대로 전월대비 4.9%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7% 줄었고 전반적으로 내수는 위축된 반면 수출은 활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자세히 살펴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현대차는 지난 9월 3만1449대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 전년동기대비 35.3%나 하락했고 전월대비 17.3% 내렸다. 특히 주력 승용차 판매에서 아반떼(4268대), 쏘나타(6715대), 그랜저(3467대)가 급감했다. 9월까지 누적판매 역시 44만763대로 전년대비 3.5% 주저앉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요인 불안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것과 아울러 노측의 부분파업 역시 생산차질을 빚은 것 또한 한 가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2만4332대를 팔아치웠고 이는 전월대비 4.4%, 전년동기대비 19.5% 증가한 수치다. 시장 안팎에서는 최근 포르테, 쏘울 등 잇따른 신차 출시가 판매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차종별로는 모닝(4,300대)이 인기를 이어갔고, 포르테(4,036대)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 역시 9월까지 누적 판매로 집계된 결과는 22만9171대로 전년대비 16.3% 신장됐고 기아차측은 10월 판매실적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파업에 따른 조업차질과 수요부진 영향 속 지난달 국내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9월 자동차 판매액을 놓고 봤을 때 기아차의 경우 신차효과에 힘입어 선전한 모습을 보인 반면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부진이 심화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차이에도 미국 자동차 판매시장 악화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의 둔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외 자동차 시장 침체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실적 호조 여부를 포함한 자동차 업황까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체들이 미출고 계약분 해소와 신차효과 및 연간목표 실적 달성을 위해 유류비 지원 등 판촉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돼 10월 이후 내수 판매가 월 10만대 수준으로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유가와 금융위기로 촉발된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초 예상되었던 내수시장규모인 130만대는 미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생산 차질이 현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았고 포르테, 쏘울 등 신차 효과가 가세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현대차는 9월 미국 현대차 미국 판매대수가 2만4765대로 전년동월대비 25.4% 감소하며 신차 효과로 내수시장에서 선전한 기아차와 달리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극심한 생산차질로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수출에 비해 내수 판매가 급감한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는 생산차질로 재고가 바닥난 상황에서 환율마저 최근 급등하면서 생산량을 수출로 우선 배정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다만 내수판매 대기 수요 및 해외현지 재고 감소를 위해 당초 계획보다 오는 10월에는 생산물량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돼 판매 역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도 한 차례 노사 협상안이 부결되는 등 임단협 타결이 순조롭지 않았으나 내수 판매 증가, 해외 재고 감소라는 긍정적 방향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현대차의 생산차질이 컸기 때문에 내수 시장 점유율 30% 도달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지만 신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은 분명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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