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조만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격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14일 “조합이 신청한 관리처분계획 변경과 관련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일주일 이내에 인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이하 조합)은 작년 말 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공사계약 변경 등 14개 사안에 대한 관리처분계획 변경 의결 절차를 거쳤다. 특히 안건 가운데 일반분양 가격을 3.3㎡당 평균 3550만 원, 조합원 분양가를 3.3㎡당 평균 2725만 원에 책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강동구청에서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을 승인하면 조합은 HUG와 분양가격 조율에 나서게 된다.
둔촌주공아파트는 전체 가구 수가 1만 가구를 넘고, 일반분양 물량만 4800가구에 육박하는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다. 주택 계획안을 보면 지하 3층~지상 35층으로 △전용 60㎡ 이하 5130가구 △전용 60~85㎡ 미만 4370가구 △전용 85㎡ 이상 2532가구로 예정돼 있다.
공급 물량이 많다 보니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도 분양 시기가 다가올수록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격이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보다는 저렴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찌감치 형성됐기 때문이다. 최근에 청약 당첨 가점 최고점으로 79점이 나온 강남구 개포동 ‘프레지던스 자이’(개포4단지 재건축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4750만 원으로 책정됐다.
조합에서 내세운 분양가로 분양해도 다른 강남권과 비교하면 3.3㎡당 1000만 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것이다. HUG와 분양가 조율 과정에서 분양가격이 더 낮아질 경우 예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강동구 둔촌동은 정부가 작년 11월 발표한 1차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 속해 분양 일정을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 속한 재건축ㆍ재개발 단지는 4월까지 분양에 나서야 상한제를 피할 수 있다. 분양가격을 놓고 HUG와의 조율 과정이 길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HUG가 일반분양가를 3.3㎡당 2600만 원 수준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UG 관계자는 “둔촌주공아파트 조합 측에서 분양보증 신청을 아직 하지 않았다”며 “구청에서 관리처분계획변경을 인가받은 이후에 (분양보증)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현대건설ㆍ대우건설ㆍ롯데건설ㆍHDC현대산업개발 등 4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시공사로 참여한다. 단지명은 ‘델루시아’, ‘에비뉴포레’, ‘이스텔라’ 등 3개 후보군이 거론됐는데 작년 총회에서 델루시아를 선호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