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휴전'…韓 수출 회복 기대감↑

입력 2019-12-15 13:15 수정 2019-12-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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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출국 중국 경기회복 기대…반도체 단가 회복·기저효과도 한 몫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한국 경제에 봄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우리 경제에 여러 경로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지만 1년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수출은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월∼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으로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 달성 목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수출 부진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단가 하락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둔화를 겪으면서 한국 수출에 직격탄을 날린 것.

미·중 무역전쟁 휴전으로 일단 양대 악재 중 하나는 해소되는 분위기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1단계 무역협상 합의로 내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3%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GDP는 0.35% 늘고 중국은 0.55% 증가한다.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긍정적 요인이다. 한국은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높아 미·중 무역분쟁 여파를 온몸으로 맞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에 달했다. 미국까지 포함하면 40%가 넘는다.

실제로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해 들어 한국의 대중 수출은 4월을 제외하면 계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대중 수출 물품 중 반도체나 석유화학 같은 중간재 비중은 79.5%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런 중간재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는데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올해 1~10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11.4% 줄었으며 이에 따라 같은 기간 한국의 대중 수출은 18.0%나 곤두박질쳤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 합의는 분명히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고, 글로벌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출이 활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단가 회복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최근 메모리 단가와 전방산업 수요 변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주문과 같은 선행지표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메모리반도체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수출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은 또 하나 있다. 경제지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준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그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 기저효과다. 올해 수출 부진은 작년 수출이 워낙 좋았던 탓에 발생한 시각효과가 크다. 올해의 부진한 성적이 내년에는 기저효과 덕분에 플러스 전환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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