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발열 미생물로 소·돼지 사체 처리…오염 없는 친환경 공법 개발

입력 2019-11-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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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평 "매몰·소각·렌더링 처리 대체 기대"

▲ 초고온 미생물 발효 처리거점 정리 과정. (사진제공=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 초고온 미생물 발효 처리거점 정리 과정. (사진제공=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비롯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질병에 걸린 가축 사체 처리에 미생물을 사용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땅에 묻거나 소각 등 방법에서 발생하는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식품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친환경 공법으로 초고온 미생물을 활용한 동물 사체 처리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염병에 걸렸거나 예방 살처분 대상인 가축은 매몰이나 소각, 고온처리를 통해 병원체를 사멸시키는 랜더링 방법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매몰이나 소각은 토양이나 지하수 오염 등 환경문제가 뒤따르고, 랜더링은 처리 용량이 제한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기평은 지난해부터 2년간 '가축질병대응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친환경 동물 전염병 후속 조치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는 85~110℃ 초고온 미생물을 발효 사용한 뒤 AI와 구제역 병원균이 사멸되는 것을 DNA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또 발효공정으로 발생한 최종부산물에 대한 비료 규격 적합 여부 실험도 함께 진행됐다.

연구 결과 악취제거와 병원균 사멸효과가 우수했고, 오리는 7일 이내, 돼지와 소는 25일 이내에 완전히 분해됐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신화건설 권영준 연구팀은 "미생물이 그 자체만으로 95℃ 이상 발효 온도를 끌어올려 유기물과 수분, 그리고 악취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이라며 "기존의 매몰을 통한 가축의 처리 및 사후 관리에는 3년의 시간이 걸렸으나, 초고온 호기성 미생물을 이용한 후속조치는 한 달의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토양이나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침출수와 같은 환경피해 요소가 없고, 발효 후 남은 부산물을 다시 공법에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거나, 기능성 퇴비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동물 전염병으로 발생하는 가축 처리 등의 비용 손실 문제가 국가적인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 처리 방식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가축질병 분야 뿐 아니라 환경, 화학, 식품·사료 등 미래 환경생명 공학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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