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은행의 취업자 수가 지난 3년간 1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느는 추세와 맞물린 현상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업 취업자 수는 83만1000명으로 3년 전인 2015년 말 87만2000명보다 4만1000명 줄었다.
금융회사 임직원은 2015년 40만 명에서 2018년 38만4000명으로, 설계사·모집인은 같은 기간 47만2000명에서 44만7000명으로 각각 줄었다. 특히 은행은 작년 말 12만4000명으로 2015년 말 13만8000명보다 10.1%(1만4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설계사는 1만5000명, 카드모집인(전업모집인)은 9000명 각각 감소했다.
이는 금융회사 지점과 창구를 찾지 않고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금융사의 인력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융투자업에서만 취업자 수가 4000명 증가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자산운용사 수가 늘어나면서 채용도 증가한 것이다.
금융위는 진입 규제를 계속 완화해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금융업계와 시장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금융권 일자리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