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부채 규모는 7조5000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기준 전 세계 총부채는 250조9000달러로 집계됐다.
IIF는 “부채 축적 속도가 느려질 조짐이 거의 없다”며 “올해 말이면 전 세계 부채 규모가 255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에서 나온 부채가 전체 60%를 차지했다. 신흥국들의 부채도 71조4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신흥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20%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채 급증의 원인으로는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와 기업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에 편승, 저금리에 쉽게 돈을 빌려 썼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에서 발생한 부채는 70조 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서 국가 채무, 비금융회사의 부채가 늘어난 규모는 각각 27조 달러에 달했다.
IIF는 일부 국가의 경우 재정 부양책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IF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추가 완화정책 전망은 잦아들고 있다”면서도 “국가 채무 수준이 높거나,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국가의 경우에는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가채무의 수준 자체가 높은 국가로는 이탈리아와 레바논이, 국가채무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국가에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