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의 비극, 8살 딸·아내 현장에 있었다…심리치료 지원키로

입력 2019-10-14 13:27 수정 2019-10-14 13: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연합뉴스TV 캡처)
(출처=연합뉴스TV 캡처)

몇 년 전 로또 1등에 당첨됐던 남성이 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의 딸과 아내의 심리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14일 "피해자(B씨) 아내와 자녀에 대한 트라우마 검사 실시 후 우아동 스마일센터(트라우마 통합 지원 기관)와 연계해 무상으로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A 씨(5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 9분경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동생 B 씨(49)의 목과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B 씨의 아내와 8살 딸은 두 사람이 몸싸움을 하자 인근으로 자리를 피했다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현장의 모습을 목격했다.

아내는 쓰러진 남편의 상처 부위를 막고 지혈했지만, B 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결국 숨졌다. 상인들은 "B 씨가 초등학생 딸과 자주 화상 통화를 할 정도로 끔찍이 아꼈다. 그런 딸이 아버지가 큰아버지에게 살해되는 장면을 봤으니 얼마나 충격이 컸겠냐"라며 걱정했다.

A 씨는 약 10년 전 로또 1등에 당첨돼 8억 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이후 당첨금 가운데 3억여 원을 누나와 B 씨 등 남동생 2명에게 각각 1억 원 이상씩 나눠줬다고 한다. B 씨는 형이 준 1억4000만 원 정도를 보태 집을 장만했다.

A 씨는 자신에게 남은 당첨금을 가지고 정읍에 식당을 오픈했다. 처음에는 장사가 잘 됐지만 갈수록 경영이 악화됐고, 고민하던 A 씨는 과거 자신이 사준 동생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4600만 원 상당을 빌려 영업자금으로 썼다.

하지만 식당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25만 원의 대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형제는 다툼이 잦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고 전화로 동생과 다투다 서운한 말을 해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이) 보증 섰는데 돈 이자를 안 낸다고 서로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형이) 화가 나니까 찾아간 거다"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2024 추석 인사말 고민 끝…추석 안부문자 문구 총정리
  • 2024 추석 TV 특선영화(17일)…OCN '올빼미'·'공조2'·'패스트 라이브즈' 등
  • 한국프로야구, 출범 후 첫 ‘천만’ 관중 달성
  • 윤석열 대통령 “이산가족,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
  • 트럼프 인근서 또 총격...AK소총 겨눈 ‘암살미수’ 용의자 체포
  • “자정 직전에 몰려와요” 연휴 앞두고 쏟아지는 ‘올빼미 공시’ 주의하세요
  • 추석 연휴 무료 개방하는 공공주차장은?…'공유누리' 확인하세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9.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8,229,000
    • -0.93%
    • 이더리움
    • 3,076,000
    • +0.1%
    • 비트코인 캐시
    • 421,900
    • -0.21%
    • 리플
    • 790
    • +3.4%
    • 솔라나
    • 176,700
    • +0.28%
    • 에이다
    • 448
    • -0.67%
    • 이오스
    • 640
    • -0.62%
    • 트론
    • 202
    • +0.5%
    • 스텔라루멘
    • 129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50
    • +0.97%
    • 체인링크
    • 14,150
    • -1.6%
    • 샌드박스
    • 328
    • -0.3%
* 24시간 변동률 기준